세계는 AI개발 속도전… 국내 빅테크도 잰걸음

산업계 “정부 인프라 지원 등 필요”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초거대 인공지능(AI) 개발을 향한 빅테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오픈AI는 챗GPT를 출시한 지 4개월 만인 지난 14일(현지시간) 업그레이드한 GPT-4 모델을 내놓으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2019년부터 오픈AI에 10억 달러를 투자했고, 올해 100억 달러를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MS는 검색엔진 ‘빙(Bing)’을 GPT-4 기반으로 운영하고 있다.

2016년 알파고 개발로 AI 시대의 문을 연 구글은 챗GPT 열풍에 맞서기 위해 AI 챗봇 ‘바드(Bard)’를 지난달에 공개했다. 구글 자회사 구글클라우드는 생성형 AI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워크스페이스, 개발자 지원 AI 상품을 내놨다. 지메일과 구글독스에 글쓰기 AI 기능이 추가되는데, 원하는 주제를 입력하면 즉시 초안을 완성하는 식이다.


한국 테크기업들도 생성형 AI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는 오는 7월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다. 카카오의 AI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은 올 상반기 안에 ‘코(Ko)GPT’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산업계에선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정부 차원의 인프라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관한 AI 최고위 전략대화에 참석해 “세계는 소리 없는 ‘AI 전쟁’ 중이며, 엄청난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자리에선 “한국의 경우 AI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빨랐고 자본을 투입해 기술을 개발해왔지만, 챗GPT와 같은 완성도 있는 모델을 선제적으로 공개하지 못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또한 고도화한 AI 기술을 발 빠르게 사업에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미국 핀테크 업체 ‘스트라이프’는 GPT-4 모델을 디지털 결제 프로세스와 통합했다. 외국어 학습 앱 ‘듀오링고’는 GPT-4를 언어 학습모델에 적용했다. AI를 사업에 잘 쓰는 기업이 수혜를 입는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과거 4G 도입이 통신사가 아닌 넷플릭스·유튜브의 성장으로 귀결했고, 스마트폰 보급은 어플리케이션에 기반한 유니콘들을 탄생시켰다”고 설명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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