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北, 윤 대통령 출국 3시간 전 ICBM 도발… 尹 “대가 치를 것”

평양 순안서 고각 발사… 1000㎞ 비행
군, 고체 연료 아닌 ‘화성-17형’ 추정
尹, 자유의 방패 훈련 철저 수행 주문

육군 9사단 장병들이 16일 경기도 파주시 도시지역작전훈련장에서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의 일환으로 훈련을 펼치고 있다. 지난 13일 시작된 FS는 오는 23일까지 진행되며 열하루 동안 20여개의 야외 실기동훈련이 실시된다. 연합뉴스

북한이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16일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으로 출국하기 약 3시간 전인 오전 7시10분쯤 미국 본토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괴물 ICBM’을 동해상으로 쏘아 올린 것이다. 윤 대통령은 출국 전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 참석해 “무모한 도발은 분명히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ICBM 발사는 지난달 18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한·미·일 안보협력이 공고해지고, 약한 고리였던 한·일 관계까지 개선이 이뤄지는 데 반발해 ICBM 발사라는 고강도 도발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7시10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 고각으로 발사된 미사일은 북동쪽으로 약 1000㎞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떨어졌다. 합참은 비행거리 이외의 제원은 정찰자산 능력 노출 우려 등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일본 방위성은 미사일의 최고 고도가 약 6000㎞로 추정되며, 약 70분간 비행해 한반도 동쪽으로 약 550㎞ 떨어진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이 미사일이 화성-17형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현재까지 탐지된 사항을 근거로 보면 화성-17형과 (제원이) 유사하다”며 “다만 탐지된 제원상 일부 차이가 있어 한·미 간 긴밀 공조하에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달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고체연료 ICBM을 쐈을 가능성은 일단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합참 관계자는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고체연료 ICBM일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다만 북한에서 고체연료 ICBM을 발사한 사례가 없어 면밀히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ICBM을 쏜 것은 한·일 관계의 복원을 견제하는 동시에, 나흘째 진행 중인 한·미 연합연습에 맞대응하는 이중 포석으로 풀이된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도발 의도에 대해 “지난 9일부터 2~3일 간격으로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데, (ICBM) 발사 날짜로 오늘을 택한 것은 한·일 정상회담을 겨냥해 강한 불만을 표출하려는 의도가 있지 않을까 한다”며 “사전에 다 계획된 수순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NSC 상임위에서 “북한의 어떠한 위협도 억제할 수 있는 확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을 철저하게 수행하라”며 계획된 연합훈련을 강도 높게 실시할 것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오후 일본 도쿄의 숙소에 도착한 직후에도 현장에 설치된 상황실에서 화상 회의를 열고 안보 상황을 점검했다. 합참 및 국가위기관리센터와 연결되는 상황실에서 화상 회의를 통해 북한의 ICBM 발사 이후 상황 등을 보고받은 것이다.

한·미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했다. 특히 북한이 미사일을 쏜 시간대에 미 공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과 한국 공군 공중조기경보통제기 E-737 피스아이 등이 한반도 주요 상공을 날며 대북 정찰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