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결혼해야” 35%뿐… 혼인 건수 4년 연속 ‘역대 최저’

작년 19만1600여건… 11년째 감소
청년 인구 줄어들고 가치관 변해
초혼은 男 34세 女 31세로 늦어져

게티이미지뱅크

혼인 건수가 지난해 또 감소하면서 4년 연속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11년째 이어진 감소세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초저출산 고착화로 청년 인구가 감소한 데다 경제적 이유 등으로 결혼을 기피하는 현상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혼인 건수는 19만1690건으로 2021년보다 817건(0.4%)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율도 3.7건으로 0.1건 줄어들었다. 모두 1970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저 기록이다.

혼인 감소세는 2011년부터 지속됐다. 인구 감소 영향으로 청장년층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혼인을 기피하는 현상이 영향을 끼쳤다.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 중 ‘결혼을 해야 한다’ ‘결혼을 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비율은 2012년 57.7%에서 지난해 35.1%로 감소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5세부터 49세 사이의 인구가 지속해서 감소하고, 혼인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결혼 시기도 늦어지고 있다. 지난해 남자 평균 초혼 연령은 2021년보다 0.4세 오른 33.7세였다. 여성의 경우 0.2세 높아진 31.3세로 나타났다. 25~29세 남녀 모두 혼인 건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탓이다. 전국에서 초혼 연령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이었다. 서울의 초혼 남성과 여성의 평균 연령은 각각 34.2세, 32.2세였다.

이혼 역시 본격적인 감소 추세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9만3232건으로 전년 대비 8441건(8.3%) 감소했다. 9만1160쌍이 이혼했던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가장 적은 숫자다. 연 이혼 건수가 10만명 아래로 내려간 것도 97년 이후 처음이다. 혼인 건수가 감소하면서 이혼 건수도 줄어든 것이다.

급감하던 국제결혼은 다시 증가세다. 국제결혼은 2019년 2만3643건에 달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교류가 위축된 2021년에는 반토막 수준인 1만3102건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국가 간 교류가 부분적으로 재개되면서 전년 대비 3500여건 증가한 1만6666쌍의 국제결혼 부부가 탄생했다. 특히 코로나 시기 감소했던 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 사이의 국제결혼은 3319건으로 2000건 늘었다.

세종=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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