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일가족 5명이 한꺼번에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19일 인천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전날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5명 중 가장인 40대 A씨의 차량 등에 대한 추가 감식을 진행했다.

경찰은 지난 18일 오전 10시37분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주택에서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 부부와 어린 자녀 3명 등 일가족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A씨는 당시 방 안에 홀로 숨져 있었고, 아내와 어린 자녀 3명은 다른 방에 함께 쓰러져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아내와 자녀들을 먼저 흉기로 살해한 뒤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 이웃 주민은 “18일 새벽 1시쯤부터 ‘살려달라’는 소리를 들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했다.

A씨의 아내가 평소 타고 다니던 차량 앞유리에는 숨진 자녀가 선물한 것으로 보이는 그림 손편지(사진)가 붙어 있었다. 그림이 그려진 손편지에는 ‘엄마 사랑해’라는 문구가 고스란히 적혀 있었다.

40대 A씨 부부는 2017년 말 이 주택을 사들여 이사했다. 10살이 안 된 연년생 딸 둘에 막내아들을 둔 이들 부부는 아이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자주 동네를 돌아다니기도 했다.

일부 주민은 작업치료사였던 A씨가 집을 최근 부동산중개업소에 내놓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전했다. 한 이웃주민은 “최근 A씨가 집을 부동산에 내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A씨 부부는 이 주택을 3억원대에 매입하며 1억원 넘게 빚을 진 상태였다고 한다. 한 주민은 “부부가 곧 이사를 가야 하는데 시세보다 비싼 값에 집을 내놔서 잘 안 팔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최근 빚을 좀 졌다고도 했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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