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스포츠

연예·스포츠 > 연예

“‘일타 강사’ 치열은 마흔하나의 정경호가 담긴 캐릭터”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 주연
유명 강사들과 싱크로율로 회자
“잠깐 재충전의 시간도 가질 것”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에서 일타 강사 최치열을 연기한 배우 정경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드라마는 극 중 ‘열선 커플’이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시청률이 17%까지 올랐다. 매니지먼트 오름 제공

사람의 따뜻함을 잊고 살았던 한 남자가 온기를 머금은 여자를 만나 변하기 시작한다. 지난 5일 종영한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의 주인공 최치열(정경호)은 일타(1등 스타) 강사로 경제적 가치가 1조원에 달하는 남자지만 밥을 제대로 먹지도, 편하게 잠을 잘 수도 없다. 항상 예민하다. 사람들과도 벽을 쌓다. “인간이 하는 일 중에 가장 소모적인 게 인간관계”라고 말한다.

그런 치열에게 반찬가게 사장 남행선(전도연)은 온기를 불어넣어 주는 존재였다. ‘열선 커플’(치열과 행선)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시청률은 17%까지 올랐다. 치열을 연기한 배우 정경호는 실제 유명 강사들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 회자가 됐다. 지난 2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치열과 행선의 운명적 만남과 그들 가족에 대한 것이 (시청자들에게도) 따뜻하게 가슴 속에 남아 있으면 좋겠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고등학생 시절 기숙학교에서 치열하게 입시를 준비했던 정경호도 이번 작품을 하면서 놀란 점이 많았다. 그는 “맘카페에서 일타 강사가 가십거리가 되는 걸 보고 ‘이런 게 진짜 있어?’라고 할 정도였다”고 언급했다. 일타 강사의 삶은 연예인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일타 강사들은 수업이 끝나면 게시판만 보더라고요. 어땠는지, 어디서 말을 느리게 했는지 같은 거요. 배우들이 드라마나 영화가 공개되면 후기를 보는 것과 비슷했어요.”

치열은 일할 때 예민하고 까칠하다. 그와 상반되는 허술하고 귀여운 면이 매력 포인트다. 정경호는 “조금 더 하찮게, 너무 완벽해 보이지 않게 표현하려고 했다”며 웃었다.

정경호는 그동안 치열처럼 까칠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왔다. 그는 “‘내가 왜 이렇게 살이 안 찔까’ 했는데 지난 8년 동안 예민하면서 섭식 장애를 앓거나 까칠하고 샤프한 역할을 했더라”고 말했다. ‘일타 스캔들’을 하기 전에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시즌2까지 하면서 3년간 김준완이라는 캐릭터로 살았다. 정경호는 “한 캐릭터를 3년 동안 하다 보니 정경호가 김준완인지 모를 정도로 어느 순간 그 캐릭터가 나 자신이 됐다”고 전했다.

비슷한 캐릭터를 여러 번 해본 탓에 이번 작품에 들어가면서 고민이 많았다.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나 막상 해보니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과거의 정경호가 연기했던 인물과 40대에 접어든 정경호가 담아내는 인물은 별다른 힘을 주지 않아도 충분히 달랐다. “예전에는 역할에 차별성을 줘야 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가 있었어요. 이번에 치열을 연기하면서 마흔하나가 된 정경호가 표현하는 건 캐릭터는 좀 달라 보인다는 걸 느꼈어요.”

쉼 없이 달려온 정경호는 잠깐 재충전의 시간도 가질 것이라 귀띔했다. “제 속에 뭔가가 채워져야 또 다른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요. 너무 쉼 없이 달려와서 작품으로 저 자신을 채우기에는 부족한 것 같고, 쉬어가면서 또 다른 저를 표현할 방법을 찾을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