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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형 청소년 지원 강화 위해 실태 조사 나선다

여가부 ‘약속 1호-청소년 마음 건강을 돌보겠습니다’ 사업 발표
지자체와 찾아가는 상담도 실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20일 경남 창원시 창원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방문, 청소년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A군(18)은 학교폭력 피해자다. 고교 2학년 때 자퇴한 뒤 1년 넘게 은둔 생활을 이어왔다. 그나마 A군은 학교폭력피해 상담전화 ‘1388’을 통해 종종 상담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창원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그의 은둔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가 처음부터 마음 문을 연 건 아니었다. 청소년센터 교사가 3개월 동안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찾아왔지만, A군은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다”며 거부했다. 그러다 끈질긴 방문에 A군은 결국 마음을 열었다. 집 밖으로 나온 그는 최근 조리사 자격증을 따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은둔형 청소년 등을 지원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심리·정서 지원 상담을 강화하고, 위기 청소년 발굴 사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경남 창원을 찾아 이 같은 내용의 ‘약속 1호-청소년 마음 건강을 돌보겠습니다’를 발표했다.

은둔형 청소년에 대한 구체적인 실태 파악부터 진행된다. 이들은 자살·자해 위험이 있고 청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조기에 발굴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그동안 정확한 현황 파악은 이뤄지지 않았다. 3개월 넘게 집안에서만 지내는 은둔형 청소년이 수십만명에 이를 것이란 추산도 있다. 여가부는 실태 파악을 통해 내년 고위기 청소년 심리지원 강화를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할 방침이다.

여가부는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이 언제든 상담받을 수 있도록 전국 240개 청소년 상담복지센터와 4500개 학교를 연계해 상담도 강화하기로 했다. 상담원이 학교에 찾아가는 것뿐 아니라 직접 가정을 방문하는 형식으로도 지원이 이뤄진다. 또 고위기 청소년이 주로 모이는 밀집지역에서는 ‘찾아가는 상담’도 실시한다.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 청소년을 찾아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10대 우울증 환자 수는 2018년 4만3000명에서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 5만7000명으로 늘었다. 청소년 상담 전화도 같은 기간 6만여건 증가했다. 정부는 시·도 청소년 상담복지센터에 임상심리사를 배치해 자살 예방 상담을 하고 국립정신건강센터 등 전문기관과도 협력하기로 했다.

김 장관은 “올해는 (스마트폰 이용 습관 진단검사에)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도 포함한 만큼 위기 청소년을 빠르게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자체와 교육청, 청소년단체 등 관계기관과 함께 청소년 마음 건강을 위한 지원을 아낌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차민주 기자 lal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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