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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540% 오른 종목도… 코인시장 다시 ‘들썩’

SVB 탓 증시 흔들리자 호재 작용
일부 잡코인들 ‘이유 없는 폭등’

비트코인 가격이 20일 3700만원대까지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6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가상화폐 실시간 거래 가격이 표시된 모습. 연합뉴스

최근 비트코인 시세가 급등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2020~2021년 시장을 달궜던 ‘잡코인 폭등’ 현상까지 재현되면서 중소규모 종목들이 단기간에 특별한 호재 없이 수십~수백 퍼센트씩 급등하는 모습이다.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등 여파로 커진 제도권 금융사에 대한 불안감이 오히려 가상자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20일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비트코인은 374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초 2100만원에서 78.3% 급등, 지난해 6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외 중소규모 코인을 일컫는 이른바 ‘알트코인’의 폭등세도 심상치 않다. ‘오미세고’는 지난 19일 1920원에서 3255원까지 하루 만에 69.1% 급등했다. ‘알파’도 지난 17일 하루에만 51.8% 상승했다.

범위를 연초에서 이날까지로 넓혀보면 대부분 종목이 배 이상 수익률을 거뒀다. 스택스(+540.4%) 어거(+266.0%) 가스(+199.2%) 등 역대급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도 적지 않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225.67에서 2379.20까지 6.9% 오르는 데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상자산 급등세는 두드러진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 자금이 유입되는 배경으로는 미국 대형 은행 파산에 따른 공포감이 지목된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VB, 시그니처뱅크 등 미국 은행의 파산으로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뱅크런 위험이 없는 비트코인이 주목받고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탈중앙화를 모토로 삼는 비트코인이 최대 장점을 발휘하는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제외한 이른바 ‘잡코인’들이 특별한 호재 없이 폭등했다가 폭락했던 때를 떠올려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상자산 특성 때문에 이번에도 폭락의 쓴맛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잡코인이 하룻새 수십% 상승하는 이유를 아는 전문가는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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