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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등 켜진 은행·카드 연체율

특히 자영업자·가계 연체 급증
고금리 속 신규연체 속출 ‘긴장’

국민일보DB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채무 연장 종료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면서 금융권에 ‘연체 주의보’가 내려졌다. 특히 자영업자 등 취약 차주 중심으로 은행과 카드 연체율이 가파르게 올라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1월 말 기준 0.31%로 한 달 전보다 0.06% 포인트 상승했다. 은행 대출 연체율이 0.3%대에 진입한 것은 2021년 5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특히 신규 연체가 급증했다. 1월 중 발생한 신규 연체 규모는 1조9000억원으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개년 월평균(1조700억원)에 비해 77% 높은 수준이다. 신규 연체 규모는 지난해 3월 이후 꾸준히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부문별로는 자영업자 및 가계대출 등 취약 차주 비중이 높은 부문에서 연체율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기업대출 중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0.33%로 전년 대비 0.16% 포인트 상승해 2015년 8월 통계 발표 이래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가계 연체율도 전년 동월 대비 0.11% 포인트 증가해 2013년 3월 이후 상승폭이 가장 높았다. 반면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09%로 전년 동월 대비 0.15% 포인트 하락했다.

경기 침체 여부의 바로미터 격인 카드사 연체율도 심상치 않다. 지난해 말 기준 8개 전업카드사의 총채권 연체율은 1.2%로 2021년(1.09%) 대비 0.11% 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대환대출을 포함하지 않은 카드채권 기준 연체율도 0.14% 포인트 오른 1.38%를 기록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올 초부터 연체기록이 없던 20·30대에서 연체가 발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카드 연체율은 예고 없이 오르는 특성이 있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총 연체율은 코로나19 사태 전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가계 신용대출이 2019~2020년 초 수준을 상회하고 자영업자 대출은 이와 비슷한 수준에 도달하는 등 신용위험에 취약한 차주부터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경기침체 우려에 더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발작을 일으키는 등 전 세계적으로 신용 위험이 불거진 만큼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이 신용위험 상승으로 연결되는 데는 시차가 존재하는데, 이 같은 특성상 올해 중 연체율 상승 기조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송수 김준희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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