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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상공 800m서 핵타격’… 막가는 北, 모의 훈련

핵탄두 조종·기폭장치 작동 검증
핵폭발 반경 수㎞ 모든 물체 파괴
고도 30㎞ 폭발 땐 전기·통신 끊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둘째 딸 주애와 함께 지난 19일 ‘핵타격 모의 발사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20일 이 사진을 공개하며 오른쪽의 군복 입은 남성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해 그 정체에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19일 단행했다고 밝힌 탄도미사일 공중 폭발 실험은 핵무기의 파괴력과 살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핵무기는 공격 목적과 표적에 따라 폭발 고도를 수백m에서 수십㎞까지 다양하게 조정할 수 있는데, 이번 훈련처럼 고도 1㎞ 이하에서 폭발시킬 경우 지상 표적에 대한 파괴력이 최대화된다.

20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평안북도 철산군에서 발사한 전술탄도미사일을 동해 목표 상공 800m에서 폭발시켜 핵탄두부의 핵폭발 조종장치와 기폭장치의 동작을 검증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개발 중인 20~30kt(킬로톤·1kt은 TNT 폭약 1000t의 파괴력) 위력의 전술핵무기가 800m 높이에서 공중 폭발할 때 최대 살상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핵무기로 인한 피해는 폭발로 형성된 화구와 충격파, 방사능 및 열복사 등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된다. 고열의 화구 반경 수백m 내에 있는 모든 것은 증발한다. 이후 핵폭발로 공기층이 수축·팽창하면서 핵폭풍으로 불리는 충격파가 발생하는데, 이는 수㎞ 내 모든 물체를 강한 압력으로 누르고 부순다. 핵폭발로 발생하는 초고온의 열복사선으로 인한 화상과 실명, 방사능 낙진에 따른 피폭도 심각한 피해를 준다.

이 연구위원은 “500~700m 상공에서 히로시마·나가사키에 떨어진 핵폭탄 기준으로 살상 효과는 충격파 50%, 열복사 35%, 방사능이 15% 정도”라며 “이상적인 폭발 고도는 이 세 가지 피해가 극대화되는 높이로, 800m 고도는 20~30kt 위력 핵무기의 최대 살상 고도”라고 설명했다.

서울 용산 상공 800m 높이에서 핵무기가 폭발할 경우 그 충격파로 반경 수㎞ 이내 건물이 붕괴되고, 대피하지 못한 사람들은 공중에 흩뿌려지게 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전술핵무기가 공중에서 폭발할 경우 지상 폭발보다 방사능 낙진 피해는 감소하지만 충격파의 효과는 배가된다”며 “북한이 그만큼 파괴력을 증대시켰다고 선전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폭발 고도를 30㎞ 이상으로 설정하면 살상 효과는 떨어지지만 강력한 핵전자기파(EMP)로 각종 전자장비를 파괴할 수 있다. 전기와 통신이 끊기는 ‘블랙아웃’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다. 60~70㎞ 높이에서 폭발하면 남한 전체, 400㎞에서 터지면 미국 본토까지 EMP 공격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EMP 공격 시 우리 군 지휘체계가 마비되고 원자력발전소 등 국가기간시설 가동이 중단될 수 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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