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왜 고생하는 작품만 하냐고요? 역경 극복하면서 성장하니까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주인공 천우희

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에 출연한 배우 천우희가 스마트폰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사람들이 ‘왜 이렇게 고생하는 작품만 하냐’고 물어봐요.(웃음)”

영화 ‘한공주’ ‘곡성’ ‘마더’ 등에 출연한 배우 천우희는 감정의 폭이 큰 인물을 연기해온 배우다. 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2월 17일 공개)로 돌아온 그를 지난달 2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스마트폰으로 평범했던 일상이 무너지는 이나미 역을 맡았다. 어느 날 나미는 스마트폰을 잃어버린다. 이를 주운 우준영(임시완)은 나미의 스마트폰을 개조한다. 카메라 렌즈 너머로 24시간 나미를 훔쳐보고, SNS를 마음대로 조작하면서 나미의 인간관계를 위기에 빠뜨린다.

천우희는 “나미는 남들에게 유약해 보이지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인물이다. 그런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출연 소회를 밝혔다. 나미는 가장 자신을 닮은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나미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기 위해 그가 원래 갖고 있는 성향이나 말투, 표정을 그대로 담았다고 했다.

극 초반에선 자연스러운 일상을 보여주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나미의 감정선은 격동한다. 천우희는 준영으로 인해 인간관계가 무너진 나미의 당혹감과 절망, 드디어 준영을 마주하면서 극대화되는 분노 등 극적인 감정을 표출해냈다. 그는 “감정적인 연기다 보니 쉽지는 않았다”면서도 “해냈을 때 쾌감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의 말처럼 일부러 고생하는 작품을 고르는 건 아니라며 손을 내저었다. “살면서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작품으로 만나고 표현해내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이 컸어요. 제 인생 자체가 엄청나게 재밌을 일이 없는데 연기를 함으로써 굴곡이 생기고 고난이나 역경을 극복하며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장면으로는 에필로그를 꼽았다. 준영의 모든 범죄 사실이 뉴스에 보도되면서 나미는 유명인이 된다. 나미는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사람들은 그의 모습을 몰래 찍는다. 천우희는 “그 장면이 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라며 “자신의 모습을 다른 사람이 일일이 지켜보는 건 때로 불편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배우인 그는 대중의 관심이 필연적이지만 가끔 난감한 상황에 부딪힌다고도 털어놨다. “촬영 현장에 팬이 스태프로 온 적이 있었어요. 처음에는 좋았는데 촬영 중 카메라를 들이대니 저의 몰입도가 깨지더라고요. 그게 트라우마가 됐어요. 팬에게 감사하지만 거리감도 필요하다는 걸 느꼈죠.”

천우희는 성폭력 사건을 다룬 영화 ‘한공주’와 미스터리 장르인 ‘곡성’ 등 다소 무겁고 어두운 작품을 통해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그에게 이번 작품은 대중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간다는 의미가 있다. 천우희는 “드디어 제가 대중적이고 오락적인 작품을 선택했다고 봐주실 것 같다”며 “배우 천우희에 대해 친근감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이 자신의 상황에 대입해보고 몰입해서 볼 수 있는 영화다. 현실적인 공포가 크게 와 닿을 것 같다”고 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