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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연금개혁 법안 연말까지 시행할 것”

법안 강행 처리 후 첫 입장 밝혀
여론은 격화 “분노·증오 대상 돼”

프랑스 정부의 연금개혁 강행 반대 시위에 나선 시민들이 21일(현지시간) 서부 낭트시에서 경찰의 최루탄 발사에 맞서 우산을 펼쳐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정년 연장을 골자로 하는 연금개혁 법안을 “연말까지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개혁으로 인기를 잃어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TF1, 프랑스2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연금개혁은 나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닌, 필요해서 하는 것”이라며 “더 늦출수록 연금 적자가 악화한다. 이 개혁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하원 표결을 생략할 수 있는 헌법 49조3항을 통해 법안 처리를 강행한 뒤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국민에게 개혁의 필요성을 설득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일부 도시에서 시위대가 경찰과 과격한 몸싸움을 벌이는 것을 언급하며 “극단적 폭력은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단체들과 한 달 이내에 대화를 재개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를 신뢰한다”며 반대 측의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인터뷰는 진행자 2명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이뤄졌으며 35분간 진행됐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을 향한 화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노동총연맹(CGT)의 필립 마티네 대표는 인터뷰 직후 “수백만 시위자에 대한 경멸”이라며 “‘나는 모든 것을 잘하고 있다’ ‘거리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앤 뮈셀 시엉스포 정치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2019년 노란조끼 시위 후 마크롱 대통령은 엄청난 분노와 증오의 대상이 됐다”고 분석했다. 르몽드는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분노가 샤를 드골 전 대통령 이후 그 어떤 대통령보다 심하다”고 덧붙였다.

시위는 이날도 이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21일 파리에서만 최소 280명이 체포됐다. 중부 르망에서는 시위대가 헌법 49조3항을 뜻하는 ‘49.3’이라는 구조물을 세워놓고 이를 불태웠다. 정유업체 파업으로 전국 주유소의 9.5%는 휘발유나 경유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 8개 노동단체는 23일 9차 총파업에 돌입해 대규모 시위를 열 예정이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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