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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불이었는데” “범칙금 좀 싸게…”

오토바이 단속 현장 가보니
2시간 만에 신호위반 등 32건 적발
배달업체와 안전 캠페인 진행키로

서울 관악·구로·금천경찰서가 23일 오후 서울 서남권 일대 이륜차 합동 단속을 벌이고 있다. 서울 관악경찰서 제공

“근방에 유턴할 곳이 없다 보니….”

23일 오후 2시부터 서울시내 3개 경찰서 합동으로 실시한 이륜차 교통법규 위반 단속 현장. 서울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 교차로에서 불법 유턴하는 오토바이 한 대가 적발됐다. 운전자는 배달 종사자였다. 그는 범칙금 4만원에 벌점 15점을 부과받자 “신호위반은 인정하는데 좀 깎아 달라”고 하소연했다.

배달 오토바이를 모는 운전자들이 경찰 단속망에 자주 걸려들었다. 주변에 밀집한 음식점과 도매업체 영향으로 보였다. 관악구 조원로 일대를 지나던 40대 배달원도 신호 위반으로 걸렸다. 그는 “노란불에 지나왔다”라고 항의했지만 경찰은 현장에서 받아들이지 않고 이의신청이 가능하다고만 알렸다.

관악·구로·금천경찰서 소속 경찰 50여명이 이날 서울 서남권 일대에서 이륜차 법규 위반을 단속한 결과 2시간 만에 32건이 적발됐다. 신호 위반이 15건으로 가장 많았다. 보호장구 미착용, 끼어들기, 중앙선 침범으로 단속에 걸리기도 했다.

이륜차 사고는 자동차 사고에 비해 훨씬 인명 피해가 크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이륜차 교통사고 건수는 16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7건 줄었지만, 사망자는 2명에서 8명으로 급증했다. 실제 지난 4일 관악구 난곡사거리 인근에서 정상 신호에 직진하던 승용차가 반대편 차로에서 신호 위반으로 좌회전하던 오토바이와 부딪혀 오토바이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합동단속도 경각심 고조가 목적이었다. 정현호 관악서 교통과장은 “법규 위반 이륜차에 대해 영상 단속을 확대하고 배달업체 등과 경찰 단속 내용 등을 공유해 안전운행 캠페인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오는 29일 추가로 합동단속을 벌일 예정이다.

김재환 기자 j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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