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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주의 위협하는 ‘개딸’… 李대표, 단호히 대응하라

‘비명계’ 겨냥한지나친 욕설과 모욕
과격 행동은 집단 폭력이자 해당 행위
수사 의뢰·징계 등 구체적 조치 취해야

사진=최현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자들에게 내부 총질 자제를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이 대표 책임론을 제기해 온 자당 이원욱 의원의 지역사무실 앞과 거주 아파트 단지 입구에서 개딸들이 이 의원을 비난하는 시위를 연 사실을 거론하며 자성을 촉구한 것이다. 일부 강성 지지자들의 도를 넘는 행태에 제동을 걸려는 발언이라는 점에서 바람직한 대응이다.

시위 주최 측은 집회 공지 앱카드에 입과 눈을 조작해 악마화한 이미지와 함께 ‘배신정치’ ‘밀정’ ‘X맨’이라는 문구를 적시해 이 의원을 마음껏 조롱했다. 이 대표가 ‘민주당 당원이나 지지자들일까 의심이 든다’고 했을 정도로 저급하고 치졸하기 짝이 없는 공격이었다. 이 대표는 “생각이 다르다고 욕설과 모욕, 공격적인 행동을 하면 적대감만 쌓일 뿐”이라며 “국민들은 같은 당 당원들끼리 다투는 모습에 눈살을 찌푸린다”고 했는데 적확한 지적이다.

강성 지지자들은 자신들의 활동이 적극적인 정치 참여이자 이 대표를 지키는 길이라고 여길지 모르겠으나 대단한 착각이다. 민주주의는 본인의 생각이 다르더라도 상대를 존중하고 규칙을 지키면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상대와의 간극을 좁혀가는 과정이다. 내 편이 아니다 싶으면 좌표를 찍고 집단으로 몰려가 ‘18원 후원금’과 문자 폭탄을 쏟아붓고 일방적으로 비방·매도하는 것은 정당한 의사 표현이 아니라 집단 광기이자 폭력이다. 이런 행태를 방치하면 당내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내부의 건전한 비판 목소리가 설 자리를 잃게 된다. 나아가 중도층의 이반을 초래해 민주당은 물론이고 자신들이 지키겠다는 정치인들에게도 결국 짐이 될 뿐이다.

강성 지지자들은 비열한 행태를 멈춰야 한다. 이 대표도 이런 세력과는 같이 갈 수 없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 말로만 자제를 촉구하는 것은 ‘립서비스’일 뿐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 도를 넘은 명예훼손 행위에 대해 당 차원에서 수사 의뢰하고 신속히 사실 규명과 징계 절차를 밟는 등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 당내 민주주의를 해치는 세력을 ‘실체가 불분명하다’며 방치해서는 안 된다. 강성 지지자들의 맹목적 지지를 자양분 삼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굳히려는 의원들에게도 이 대표는 분명하게 경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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