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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건전성 관리” 요구에도 증권·보험사 배당성향 ‘껑충’

“주주 환원 위한 노력” 반론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자본 건전성 관리 요구를 받은 증권사와 보험사들이 배당성향을 되레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58개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4조5131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재작년 순이익(9조896억원)과 비교하면 50.3% 급감했다. 주식거래대금이 줄어들며 수탁수수료가 대폭 감소했고, 주식·채권매매 이익이 줄어든 탓이다.

증권사 대부분의 실적이 반토막 나면서 배당금도 급감했다. NH투자증권은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700원으로 의결, 전년 대비 33.3% 줄였다. 대신증권은 1200원으로 14.3% 하향 조정했다. 다올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의 배당금은 각각 40%, 38.9% 감소했다. 배당금을 크게 늘린 증권사는 지난해 유일하게 1조원대 영업이익을 낸 메리츠증권 정도였다.

순이익 대비 주주배당금 비율인 배당성향은 상향됐다. NH투자증권의 배당성향은 81%로, 2021년(36%) 대비 배 넘게 상승했다. 대신증권도 15%에서 60%로, 유안타증권은 25%에서 60%까지 확대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성 위기로 자금난을 겪었던 다올투자증권 역시 보통주 기준 배당성향은 전년(10.0%)보다 늘어난 18.9%였다.

영업실적이 좋았던 보험사들의 배당성향도 올랐다. 금감원에 따르면 31개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조4746억원으로, 전년 대비 26.8%(1조1489억원) 증가했다. 전년 대비 삼성화재의 배당성향은 45.8%, DB손해보험은 28.1%로 각각 늘었다. 2017년 결산 이후 5년 만에 배당에 나선 KB손해보험은 배당성향이 61.59%에 달했다.

이는 자본시장 위기 국면에 대비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메시지와는 어긋난 행보다. 다만 업계에서는 주주 환원이 중시되는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고배당주로 투자매력이 있던 증권주의 배당수익률이 낮아진 상황”이라며 “배당성향 유지는 주주환원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라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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