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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상’ 천원의 행복… 정부, 예산 2배 확대키로

학생 100만명 수혜… 쌀 소비 ‘일석이조’

고려대가 자체 예산을 마련해 학생들에게 1000원에 제공하고 있는 아침밥. 고려대 홈페이지 캡처

정부가 대학생에게 1000원짜리 아침밥을 제공하는 이른바 ‘천원의 아침밥’ 사업 예산을 2배 이상 대폭 늘리기로 했다. 고물가로 서민 경제가 팍팍한 상황에서 청년층을 중심으로 해당 사업이 호응을 얻자 추가 지원에 나선 것이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7억2800만원에 그쳤던 천원의 아침밥 예산을 15억원 이상으로 확대 편성키로 했다. 추가 비용은 양곡관리특별회계(양특자금) 가운데 쌀 소비홍보 예산에서 충당될 전망이다. 올해 양특회계 규모는 2조3249억원에 달해 예산 조달에 무리가 없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늘어난 예산은 다음 달부터 곧바로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2017년부터 대학생들의 아침밥 먹는 문화 확산과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이 사업을 시행해 왔다. 농식품부가 1000원을 부담하고, 개별 학교가 나머지 금액을 보조하는 식이다. 이에 따라 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대학생들은 학교 구내식당에서 3500~5000원가량의 아침식사를 1000원만 내고 먹을 수 있다.

천원의 아침밥은 취업 준비로 고달픈 학생들의 입소문을 타고 금세 인기를 모았다. 10개 대학, 14만4000명을 대상으로 시작된 사업은 올해 41개 대학, 68만명까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확대됐다.

정부는 추가 예산 확충과 동시에 지원 대학 수도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천원의 아침밥 수혜 학생은 100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자체 예산 마련으로 ‘천원 아침밥’ 인원 제한을 폐지한 고려대와 같은 모범 사례 증가도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사업 확장에 나선 것은 대학생과 정치권의 요구에 부응하는 차원이다. 전국 26개 대학 총학생회로 구성된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는 지난해 9월 정부에 천원의 아침밥 수혜 대학을 늘려 달라고 촉구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지난 19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정부에 사업 확대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 밥값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주자는 취지다.

천원의 아침밥은 쌀 과잉 공급에 대한 해법을 고민 중인 정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쌀 소비량도 늘리고, 청년들의 아침밥 걱정도 덜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남는 쌀을 의무적으로 매입하는 내용의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상황에서 천원의 아침밥은 과잉 공급된 쌀을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새로운 해법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세종=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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