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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脫중국’ 가속화… 존재감 띄우는 K-배터리 삼총사

LG엔솔, 7.2조 규모 투자 재개
삼성SDI·SK온, 생산기지 구축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 ‘배터리 세부지침’ 발표가 임박했다. 한국 배터리 업계는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중국 배터리 업체 배제 등을 기대한다. K-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는 북미 시장을 겨냥한 투자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투자금액 7조2000억원에 이르는 미국 애리조나주 배터리 공장 건설을 다시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3월 애리조나주에 1조7000억원을 투입해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3개월 만에 투자비 급등을 이유로 보류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4일 투자 재개 및 확대 계획을 1년 만에 공개했다. 원통형 배터리 공장의 투자 규모는 4조2000억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부지 안에 3조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도 추가로 짓는다.

미국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의 수요는 커질 전망이다. 현재 세계 전기차 시장 1위인 테슬라는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으로부터 원통형 배터리를 받고 있다. CATL의 경우 미국 정부에서 IRA 시행을 본격화하면, 북미 시장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크다. 파나소닉은 북미에서 생산한 배터리 대부분을 테슬라에 공급한다. GM, 포드, 루시드모터스 등 다수의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

또한 한국의 다른 배터리 업체들도 공격적 투자에 나서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스텔란티스와의 합작공장 건설 공사를 시작했다. 지난 8일에는 미국 GM과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SK온은 포드, 현대차 등과 함께 미국 테네시·켄터키·조지아에서 배터리 생산기지를 구축 중이다. 조지아에서는 독자 생산공장 두 곳을 가동하고 있다.

한국 배터리 업체들이 북미 지역으로 빠르게 진출하는 배경에는 IRA로 대표하는 미국의 ‘탈중국’ 산업정책이 자리한다. 미국 재무부는 이번 주 중에 전기차 배터리 부품·핵심 광물과 관련한 IRA 세부지침을 내놓는다. 올해부터 북미 지역에서 50% 이상 제조 또는 조립한 배터리에 보조금 및 세액공제 혜택을 적용할 예정이다.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 배터리를 탑재한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K-배터리의 점유율이 상승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IRA 시행에 따라 북미 지역 내 배터리 공급 요청이 크게 늘었다”며 “투자 확대로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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