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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말도 안 먹히는 ‘개딸’… 친명·비명 갈등 뇌관 되나

비명계 이원욱 사무실 앞서 시위
李 페북에 “즉시 중단” 자제 요청
비명계 ‘징계’ 구체적 대처 요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가 25일 서울시청 인근에서 열린 ‘대일 굴욕외교 규탄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기부하기 위해 지갑에서 돈을 꺼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계속된 ‘자제 호소’에도 일부 강성 지지층의 비명(비이재명)계 공격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심지어 비명계 의원의 집 앞에서 시위하는 일까지 벌어져 당내 갈등 해소에 심각한 장애물이 되고 있다. 비명계 의원들은 이 대표의 중재가 소극적이라면서 ‘당원 징계’와 같은 훨씬 더 단호하고 구체적인 대처를 요구했다.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은 비명계에 대한 압박 수위를 계속 높이는 모습이다. 지난 24일에는 비명계 중진 이원욱 의원의 사무실과 자택 주변에서 이 의원의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반대하는 집회와 피켓시위가 진행됐다. 집회를 공지한 ‘동탄민주시민연대’가 인터넷에 올린 게시물에는 이 의원의 눈과 입 부분을 좌우로 살짝 찢어 ‘악마화’를 시도한 이미지도 첨부됐다.

이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서 이런 사실을 밝히며 “일부 유튜버들이 악마의 편집으로 악의적 영상을 유포하더니 이제 사진까지도 조작한다. 악마가 필요했나 보다”고 토로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진짜 우리 지지자들일까, 민주당원일까’ 하는 의심이 든다”며 “민주당원이라면, 이재명의 지지자라면 즉시 중단하고 그 힘으로 역사부정·반민생 세력과 싸워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또 “허위사실을 적시해 민주당 인사들을 비방하거나 명예를 훼손한 인터넷 게시물에 강력 대응을 밝힌 바 있다”면서 “조작된 이미지로 민주당 의원의 명예를 훼손한 행위에 대해서도 당 차원에서 철저히 조사한 후 단호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이같이 즉각적으로 제지에 나섰지만 여기에 ‘행동’이 결여돼 있다고 비명계는 비판한다. 비명계 핵심 의원은 26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제는 개딸을 그냥 자제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당에서 적극적으로 당원 징계를 해야 하는 수준이 됐다”며 “대충 말로 얼버무려 어중간하게 그냥 지나가는 식으로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비명계 다른 의원도 “이 대표가 그렇게 말해도 실효성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당 차원에서 명예훼손, 가짜뉴스에 해당하는 행동들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기로 했으니 얼마나 구체적으로 행동에 나설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당의 통합을 위해 비명계를 달래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지지자들을 강력하게 벌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한 친명계 의원은 “요즘은 지지자들이 우리 말을 그대로 따라주지 않는다”며 “친문(친문재인)계 의원들도 이를 뻔히 알면서 이 대표를 계속 몰아세우는 것이 얄밉다”고 말했다. 친명계 다른 의원도 “이 대표가 사석에서 개딸들이 자기 말을 안 들어서 힘들다는 취지로 얘기하더라”면서 “지금 개딸들은 점조직으로 이뤄져 있어 예전처럼 일사불란하게 통제할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이동환 신용일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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