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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1위… KGC인삼공사 6년 만에 ‘심봤다’

양희종 은퇴식 날 정규리그 우승
챔피언결정전서 ‘마지막 수비’
우승후보 빠졌지만 이변 연출

올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안양 KGC인삼공사 선수들이 2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김상식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KGC는 개막부터 종료일까지 정규리그 1위를 지키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KGC의 정규리그 우승은 2016-2017시즌 이후 두 번째다. 연합뉴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올 시즌 개막 이래 단 한 번도 1위에서 내려오지 않은 채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구단 최초 영구결번 ‘캡틴’ 양희종의 은퇴식이 열린 날이기에 의미가 더 남달랐다.

KGC는 2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76대 71로 승리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 변준형이 18득점으로 날았고 오세근과 오마리 스펠맨이 15득점씩 올리며 확실하게 지원 사격했다.

이로써 시즌 37승째를 거둔 KGC는 같은 날 서울 SK에 무릎꿇은 창원 LG를 2경기 차로 따돌리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KGC가 1위로 정규리그를 마치게 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간 챔피언결정전에선 세 차례 우승했지만 정규리그 우승은 2016-2017시즌 단 한 번뿐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KGC는 두 가지 큰 변화를 맞았다. 사령탑 김승기 감독은 고양 캐롯으로 옮겨갔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불꽃 슈터’ 전성현도 함께 팀을 떠났다. 팀을 안정적으로 지도해 온 명장과 직전 시즌 경기당 평균 15.4점을 책임져 줬던 선수의 이탈은 분명 마이너스 요소였다. 지난해 10월 시즌 개막 전 10개 구단 감독 중 KGC를 우승 후보로 꼽은 이는 없었다.

그렇기에 KGC가 올 시즌 써 내려간 드라마는 더 극적이었다. 변준형과 박지훈 등 국내 선수들은 물론 1옵션 외국인 스펠맨도 지난해보다 한층 발전한 기량을 선보였다. 건강한 오세근은 양희종 문성곤과 함께 팀의 중심을 잡아 줬고 아시아 쿼터로 영입한 렌즈 아반도도 활력 넘치는 플레이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완성된 KGC의 농구는 국내 최강이었다. KGC는 리그가 막을 올린 지난해 10월부터 우승을 확정 짓기까지 5개월간 단 하루도 빠짐없이 선두를 질주했다. LG와 SK의 추격이 거셌지만 끝내 프로농구 역사상 단 두 차례밖에 없었던 와이어 투 와이어(처음부터 끝까지 1위) 우승을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달 초 열린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우승마저 KGC 몫이었다.

KGC 구단 사상 첫 영구결번 선수로 명예로운 퇴장을 앞둔 주장 양희종에겐 최고의 하루였다. 2007년부터 ‘원 클럽 맨’으로 뛰어 온 그는 이날 생애 두 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짓고 편한 표정으로 은퇴식에 임했다. 붉은 눈시울로 연신 고개를 숙인 양희종은 “마지막 시즌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저와 라스트 디펜스(마지막 수비)를 함께 해주시라”고 응원을 부탁했다.

시즌 막판까지 KGC를 맹추격하던 LG는 이날 SK에 74대 69로 덜미를 잡히며 역전 우승에 실패했다. SK는 최준용이 이날도 결장했지만 자밀 워니(23득점), 김선형(19득점) 듀오의 활약에 힘입어 승리를 거두고 LG와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아직까진 LG가 맞대결 득실에서 앞서지만 최종전 결과에 따라 SK에 2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도 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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