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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리버리 상폐 위기… ‘상장 추천’ DB금투 신뢰도 흠집

유망기술 성과 못 내… 완전자본잠식
외부감사인에 감사의견 거절 받아


DB금융투자(DB금투)의 자랑이었던 셀리버리가 숨기고 싶은 이름이 됐다. 셀리버리는 DB금투가 증권업계 최초로 성장성 특례상장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시킨 기업이다. 이 제도는 증권사가 상장 주선인으로 직접 기업의 성장성을 보증하고 추천하는 것이다. 그러나 셀리버리는 최근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셀리버리는 외부감사인인 대주회계법인으로부터 2022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대주회계법인은 “감사범위 제한 및 계속기업 존속능력 불확실성”이라고 사유를 설명했다. 외부감사인의 의견거절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된다. 이 영향에 셀리버리의 시가총액은 40%가 증발됐다. 소액주주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지난해 말 기준 셀리버리의 소액주주는 5만911명이다.

셀리버리 상장 주관사인 DB금투의 신뢰도에도 금이 갔다. DB금투가 셀리버리의 상장 트랙으로 선택한 성장성 특례상장은 적자를 내거나 매출이 없는 기업이더라도 증권사의 추천에 기반해 상장할 수 있는 제도로 2017년에 처음 도입됐다. 증권사가 기술력, 성장성 등을 직접 판단해 일종의 보증을 서면 기술성에 대한 전문기관 평가 없이도 상장 신청이 가능하다.

셀리버리는 지난 2018년 DB금투 주관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업계 최초 성장성 특례상장 기업이다. 셀리버리는 약물을 세포 안에 전달하는 기술인 ‘약리물질 생체 내 전송기술(TSDT)’을 가지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해당 기술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셀리버리가 임상 단계에 돌입한 파이프라인은 코로나19 치료제 뿐이다. 이마저도 임상 1상 투약 중으로 경쟁사에 비해 한참 뒤처져있다.

DB금투가 보증한 기술로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셀리버리와 같은 바이오테크는 기술이전이 주요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 과정에서 셀리버리의 적자는 지속되고 있다. 셀리버리 별도기준 실적을 보면 2018년 41억원이었던 영업적자는 2022년에는 386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후 셀리버리는 화장품 사업으로 눈을 돌리며 새 먹거리 확보에 나섰다. 지난 2021년 출범시킨 뷰티 자회사 셀리버리 리빙앤헬스를 앞세워 뷰티브랜드 ‘더 라퓨즈’, ‘셀리그램’ 등을 선보였다. 그러나 아직까지 괄목할만한 성과는 보이지 못했고, 그 결과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셀리버리는 상장폐지사유 발생에 대해 내달 13일까지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이의신청이 없으면 상폐절차가 진행된다.

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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