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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친문’ 이재명, 당직개편… ‘진짜 비명은 없다’ 비판도

비명계 대거 중용 ‘통합 메시지’
7인회 모두 교체 등 인적 쇄신
‘친명’ 조정식 유임… 분란 여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서 대통령께서 (일본) 후쿠시마 농수산물 수입 불가를 공개 천명해 주시기를 바란다”면서 “민주당은 방사능 농수산물이 우리 국민 밥상에 오르내리는 일이 결코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현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당직 개편을 전격 단행했다. 비명(비이재명)계의 인적 쇄신 요구를 수용한 결과다. 정책위의장과 전략기획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가 교체됐다. 그러나 내년 4월 총선의 공천 실무를 담당할 조정식 사무총장은 유임돼 비명계의 반발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지명직 최고위원에 광주가 지역구인 송갑석 의원을, 정책위의장에는 3선의 김민석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또 전략기획위원장과 정책위 수석부의장에 각각 재선인 한병도 의원과 김성주 의원을 기용했다. 디지털전략사무부총장은 초선인 박상혁 의원이 맡았다.


대변인단도 대대적으로 개편됐다. 수석대변인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출신인 권칠승 의원을 기용했고, 초선인 강선우 의원도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박성준 대변인과 한민수 대변인은 유임됐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의원은 대변인에서 물러났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의 뿌리인 ‘호남’과 ‘친문(친문재인)’이 이번 인사의 키워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호남 출신과 문재인정부에서 요직을 맡았던 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송갑석 최고위원은 광주, 김성주 수석부의장과 한병도 위원장은 전북이 각각 지역구다. 또 한병도 위원장과 박상혁 디지털전략사무부총장은 문재인정부 청와대에서 각각 정무수석과 인사수석실 행정관을 지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문재인정부의 장관 출신이다. 강선우 대변인과 김성주 의원 모두 친문계로 분류된다.

이 대표 측근그룹인 ‘7인회’ 멤버인 김병욱·문진석·김남국 의원은 모두 물러났다. 또 친명계로 분류되던 김성환 의원 역시 정책위의장에서 물러나면서 지도부 내 친명(친이재명)계 인사의 비중이 확 낮아졌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안정·통합·탕평’이라는 의미를 담은 인선”이라며 “이 대표는 인사에 대해 이 세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혀왔다”고 말했다. 비명계의 인적 쇄신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비명계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이번에 당직을 맡은 인사들 중 비명계 의원 모임 ‘민주당의 길’ 소속인 송갑석 최고위원 외에는 이 대표에게 ‘쓴소리’를 할 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조정식 사무총장이 유임된 것에 대해서도 비명계는 불만을 드러냈다.

비명계 중진 의원은 “민주당이 ‘방탄정당화’ 되는 것을 막겠다는 인상을 주어야 하는데 인사의 폭이나 내용 모두 부족하고, 결국 미봉책에 불과하다”면서 “이번에 교체된 사람 중에 단 한번이라도 이 대표에게 쓴소리를 한 사람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다른 중진 의원도 “이번에 발표된 사람들이 어떻게 비명계냐”면서 “결국 이 대표가 물러나야 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취재진이 ‘의원들이 충분히 만족할 만한 결과라고 생각하시냐’고 묻자 “당직 개편을 누군가를 만족시키기 위해 하는 것은 아니겠죠”라고 답했다.

이동환 신용일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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