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에는 아프리카 앙골라에서 신앙의 자유를 찾아 한국으로 온 난민 신청자 가정이 있습니다. 이들은 함께 신앙 생활하던 교인들이 박해자들의 총에 맞아 죽어가는 상황에서 목숨을 걸고 한국으로 왔지만 수년째 난민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어렵고 불안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지난 목요일 적십자병원 응급실에서 찍힌, 손목 태그를 한 검은 손 사진을 전송받았습니다. 아버지인 페드로의 손이었습니다. 전화를 걸었는데 받지 않습니다. 병원 응급실에 전화했습니다. 페드로가 응급실에 와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수납 절차를 밟아야 치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보증할 테니 빨리 치료를 해달라고 하고 치료비를 송금했습니다. 다행히 큰 병은 아니었고 요로결석이었습니다. 페드로가 울면서 “너무 아파요, 목사님” 하는데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최근 경기도 안산의 한 빌라에서 일어난 화재로 나이지리아 국적의 어린이 4명이 사망하는 슬픈 일이 있었습니다. 이들의 부모는 두 살짜리 막내는 피신시켰으나 나머지 자녀는 피신시키지 못했습니다. 우리 사회가 생명과 자유를 찾아 오는 난민에게 좀 더 평안한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예수님도 난민가정 출신이거든요.

김종구 목사(세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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