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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선생님에 업무 보조까지… 챗GPT에 빠진 직장인들

1대 1 과외처럼 공부하며 자기계발 활용
국민 90% “챗GPT 결과 보통 이상 신뢰”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양천구에 사는 직장인 이모(30)씨는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와의 영어 공부에 푹 빠져 있다.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미뤄왔던 일인데, 챗GPT를 활용하니 언제든 원할 때 맞춤형 공부를 할 수 있었다. 그에겐 수업료도 따로 없는, 완벽한 영어 선생님이었다. 이씨는 “앞선 질문에 대한 후속 질문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좋다. 1대 1로 과외받는 느낌”이라며 “특정 상황에서는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지, 유사한 표현이나 단어들, 심지어 말의 뉘앙스 차이까지 알려줘 영어 공부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씨처럼 챗GPT를 자기계발에 활용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모임을 만들어 ‘챗GPT 활용법’을 공유하기도 한다. 챗GPT에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활용 방법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28일 현재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챗GPT’를 검색하면 참여자 수 1000명이 넘는 대화방만 7개다. 마케팅·유통·개발 등 직군별 오픈 채팅방도 있다.

관악구에 사는 직장인 권모(31)씨의 취미는 소설 쓰기다. 그는 최근 챗GPT를 보조작가처럼 이용하기 시작했다. 등단하는 것이 꿈인 권씨는 퇴근 후 매일 정해진 분량의 글을 쓰는데,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마다 챗GPT를 찾는다. 그는 “글 소재를 찾느라 시간을 흘려보낼 때가 많다”며 “챗GPT 도움을 받을 때가 있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참신한 단어나 소재가 툭툭 튀어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챗GPT에 대한 신뢰도도 높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최근 설문 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9명은 챗GPT 결과 내용에 대해 ‘보통 이상’의 신뢰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직장인은 챗GPT를 업무에도 십분 활용한다고 한다. 지난 2월 개발자로 새 회사에 입사한 한모(33)씨도 그런 경우다. 문과 출신인 그는 챗GPT를 “동반자이자 경쟁자”라고 했다. 개발 업무 중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마다 챗GPT의 도움을 받는다. 챗GPT에 “파이선(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 중 하나)으로 로그인 코드를 만들어줘”라고 질문을 던져 답변을 받으면 “이런 기능은 없네? 추가해줘”라고 요청하는 식이다. 한씨는 “챗GPT 활용법을 알려주는 강의가 있다면 돈을 내고서라도 들을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챗GPT에 대한 관심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도 확연히 나타난다. 와디즈에서 진행 중인 ‘챗GPT’ 펀딩 4개는 모두 성공 기준인 100%를 넘겼다. 챗GPT 활용법과 수익화 방법까지 알려준다는 한 펀딩은 이날 기준 성공률 9만3269%로 약 4억6634만원의 금액이 모인 상태다.

최재홍 강릉원주대 멀티미디어공학과 교수는 “영어 교육뿐 아니라 요리 레시피나 여행 스케줄을 묻는 데도 챗GPT가 쓰인다”며 “챗GPT를 써본 사람들은 ‘이렇게까지 딱 맞춰서 내게 정보를 제공해주는구나’ 하면서 놀란다”고 말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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