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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탄두 상당 수준 소형화 도달… ‘김정은 핵버튼’ 현실화 우려

美 핵항모 보란듯 직접 나서 공개
대량 생산·실전배치 임박 가능성
北 핵무력 제도화 완성단계 관측

모의 핵탄두가 장착된 북한의 전술탄도미사일이 지난 27일 함경북도 김책시 앞 목표섬 상공에서 폭발하고 있다. 오른쪽은 북한이 지난 25~27일 수중전략무기체계 시험을 진행했다며 공개한 사진. 연합뉴스

북한이 28일 처음으로 핵무기종합관리체계·핵무기 통합운용 능력을 과시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그동안 강조해온 핵무력 제도화가 완성단계에 이른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또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한 실물 전술핵탄두에 비춰 북한이 상당 수준의 핵탄두 소형화에 도달했다는 분석도 있다. 북한이 핵탄두를 대량 생산하고 이를 실전배치할 체계까지 갖췄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북한은 이제 ‘완벽한 핵보유국’이라는 점을 대내외에 과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27일 “국가 핵무기종합관리체계 ‘핵방아쇠’의 정보화 기술 상태를 파악했다”고 28일 보도했다.

통신은 특히 ‘핵방아쇠’에 대해 “최근에 진행된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에서 그 과학성과 믿음성, 안전성이 엄격히 검증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 18~19일 남측 전역을 겨냥해 시연한 ‘핵타격 모의 발사 훈련’에서 핵방아쇠 체계를 실전 검증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북한이 밝힌 핵방아쇠 체계는 핵무기 사용 명령과 실제 발사 절차를 일원화하는 일종의 유무선 C4I체계(군 합동지휘통제체계) 방식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 집무실에 설치된 ‘핵버튼’을 동·서·중부 전선에 배치된 전술핵운용부대와 연결해 김 위원장의 판단에 따라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전술핵 발사 지시를 내리면 이를 즉각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교수는 이에 대해 “북한이 이제는 핵무기 수준뿐 아니라 핵에 관한 지휘통제를 포함한 제도화까지 완성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이날 처음으로 ‘핵무기 통합운용’ 능력도 강조했다. 여러 종류의 전술핵을 다양한 장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하는 개념을 일컫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이 전술핵탄두 ‘화산-31’을 살펴보는 모습, 전술핵탄두가 부착된 미사일이 공중폭발하는 모습, 수중전략무기체계 시험에서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1형’이 수중 기폭되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을 대거 공개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이에 대해 “다종화된 핵무기들을 특정 작전 상황에 대응해 동시적으로 발사하는 통합운용의 작전 개념과 체계, 프로그램이 있음을 의도적으로 강조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단거리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등에 탑재하는 전술핵탄두 실물도 이날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이 전술핵탄두는 직경 40~50㎝로 추정된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다양한 미사일에 장착 가능한 소형화, 경량화, 규격화된 핵탄두로 보인다”며 “과거 5차 핵실험에서 공개한 핵기폭장치와 비교해도 상당히 소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홍 실장은 “전술핵무기 ‘소형화’에 대한 일각의 의구심을 불식시켰다”며 “나아가 북한의 전술핵탄두가 일정한 기본모델로 탑재 가능하도록 양산체계를 갖추고 있음을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북한이 이날 공개한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1형’에 대해선 실전 운용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북한이 위력을 과장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북한이 핵탄두 개발에 있어 목표를 달성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7차 핵실험’을 감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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