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하나님이 편들어 주시면 된다

●사무엘하 17장 1~14절


압살롬은 반역으로 나라의 모든 주도권을 쥐고 있었습니다. 압살롬의 성향은 자기 과시형입니다. 그는 아히도벨의 계략이 아닌 다윗의 친구 후새의 조언을 듣고 따릅니다. 그것이 그를 패망으로 이끕니다. 왜 그랬을까요. 1~3절에서 아히도벨의 주어가 되는 “내가”가 다른 번역본에는 4~6번 나옵니다. 자기 과시형 압살롬에게는 아히도벨의 “내가”라는 말이 거슬렸습니다. 자기 외에 다른 사람이 중심되는 것을 견딜 수 없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후새의 전략 중심에는 압살롬이 있습니다. “온 이스라엘이 부지런히 당신께 모이도록 하십시오.…그리고 당신 자신이 그 중심에서 그들을 인솔해 가십시오.”(11절, YLT) 심지어 그가 중심이 되어 다윗이 숨어 있는 그 성 둘레에 밧줄을 매어 끌어서 강물에 빠뜨리라고 합니다(13절). 여기에서 자기 과시형 사람이 실패하는 이유가 나옵니다. 자신의 위용이 드러나지 않으면 좋은 계략일 수 없습니다. 우리가 압살롬과 같은 모습은 아닌지 몇 가지 예로 점검해 보십시오.

첫째 내가 다른 사람이나 모임에서 주목받지 못하면 뭔가 잘못되었다고 판단한다. 둘째 나와 반대되는 의견을 두둔하면 그는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몰아세운다. 셋째 자신의 지식이나 경험이 100%는 아니더라도 99% 이상 사실이라고 자신한다. 넷째 평소 자신이 앉는 예배당 자리에 다른 사람이 앉아 있는 걸 보면 상식이 없는 인간처럼 취급한다. 다섯째 이 정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려고 한다. 일명 ‘있어빌리티’(있어 보인다+어빌리티 ability)가 된다.

자기과시형 인간은 곧 자기 중심형 인간입니다. 자기 과시나 자기 중심형 인간은 신자의 모습이 아닙니다.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므로 주야로 묵상한다(시 1:3)는 것은 자기가 아닌 하나님을 나타내고 하나님을 삶의 중심으로 삼으려는 몸부림입니다. 자신을 중심으로 자랑하는 인간형에서 벗어나 하나님을 중심으로 자랑하는 성도로 변화돼야 합니다.

압살롬이 패망한 더 근본적인 이유는 하나님이 다윗을 편들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다윗의 원수들은 그 시대 최고의 모략가로부터 가장 효과적인 전술 전략을 듣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이를 가로막으십니다. 하나님은 다윗에게 합법적인 왕위 계승과 그의 수명대로 살 것과 그 나라를 영원히 세워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삼하 7:12,16) 다윗이 뜻밖의 사고를 당해 수명대로 살지 못하거나 반란으로 왕권이 넘어간다면 하나님의 약속은 깨지고 맙니다. 이런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하기로 작정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인간은 하나님의 끝없는 사랑과 진실하심을 보여주는 대상입니다. 그것을 말해주는 것이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감각을 벗어나 있다면 하나님의 사랑도 멈춰 있고 하나님의 활동도 중단한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진짜 고통의 이유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식이나 속도, 어느 때 결실을 볼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 편 되신다는 사실은 확신할 수 있습니다. 어느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하나님의 신실하심이 나에게 있고 예수님은 한참 모자란 내 편에 서 계심을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은호 서울 온수교회 목사

◇아주대에서 심리학을, 합동신학대학원대에서 목회학 석사(M.Div.)와 신학석사(Th.M. 설교학)를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서울 구로구 온수교회에서 목회하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 ‘작은 예수로 살아가기’가 있습니다.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문서선교 후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