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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이토록 아름답다”… 원로 출판인의 사진집

[책과 길] 지혜의 숲으로
김언호 글·사진
한길사, 348쪽, 5만원


네팔 아이들의 책 읽는 모습,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으로 유명한 이시카와현립도서관, 런던의 서점 돈트북스, 파리 센 강변의 헌책 노점들, 경상대박물관에 보관된 오래된 목판, 부산 보수동의 헌책방거리….

책을 주제로 한 사진집이 나왔다. 사진작가는 47년 경력의 원로 출판인 김언호(78) 한길사 대표. 한국, 일본, 중국, 프랑스, 영국,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등에서 찍은 서점, 도서관, 서재, 헌책방 사진 150여장이 수록됐다.

김 대표는 지난 28일 서울 서소문 책방 ‘순화동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980년대 후반부터 카메라를 갖고 다니며 사진을 찍었다”며 “평생 책을 만들고 있고 여행을 해도 주로 책을 보러 다녔는데, 책이 존재하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고 생각해서 책 사진을 주로 찍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지난 35년간 찍은 책 사진은 3만여장에 이른다고 한다. 따로 사진 교육을 받은 적도 없고 특별한 장비도 없이 일반적인 카메라로 정직하게 찍는다고 한다.

그의 책 사진은 책에 대한 경탄이자 찬사다. 그는 “책은 기본적으로 아름답다.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한 권의 책도 아름답지만 책들이 모여있는 모습은 더 아름답다”고 말했다. 그가 서점이나 도서관에 매혹당하는 이유다. 그는 “책은 내용만이 아니라 형식을 통해서도 인간의 심성을 아름답게 만들어준다”면서 “책이 존재하는 공간은 그야말로 예술적 영혼이 숨쉬는 곳 같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지난 2016년 외국의 개성 있는 서점들을 방문한 이야기를 담아 ‘세계서점기행’을 출판하기도 했다. 그는 “디지털 시대에도 책은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고, 책에 대한 사랑은 우리의 본능이기도 한 것 같다”면서 “책 사진들이 책의 존귀함을 젊은 사람들에게 계속 얘기해주는 방법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집 출간을 계기로 전시회도 마련된다. 다음달 6일부터 경기도 고양시 사법연수원 내 법원도서관에서 사진전이 열릴 예정이다.

김남중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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