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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간 5만3839건 답변… ‘네이버 지식인 할아버지’ 별세

치과의사 출신 ‘녹야’ 조광현옹
향년 87세… 유쾌한 답변 큰 사랑


네이버 지식인(iN)에서 ‘지식인 할아버지’로 불리며 추앙받은 조광현(사진)옹이 8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조옹은 27일 오후 10시쯤 서울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29일 전했다. 치과의사였던 조옹은 ‘녹야(綠野)’라는 아이디로 2004년부터 지난해 11월 10일까지 5만3839건에 달하는 답변을 남기며 네이버 지식인 수호신 등급까지 올랐다. 그는 의학 지식은 물론 한문 실력으로도 이름을 날렸다. 무엇보다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재치있는 답변으로 사랑받았다. “제가 요즘 공부도 재미없고 지루한데 조언 좀 해주세요”라는 요청에 “나는 공부가 재미없고 지루한 사람한테는 할 얘기가 없습니다. 내 얘기도 지루할 테니까요”라고 응수한 답변이 대표적이다.

그는 2017년 2월과 2018년 10월 건강 악화로 두 차례 활동을 중단했다 팬들의 성화에 활동을 재개한 바 있다. 그의 마지막 답변은 “어젯밤 11시쯤 자고 있는데 침대가 흔들려서 깼어요”라는 질문에 “그런 경우가 더러 있어요. 알아도 모르는 척하는 것이 피차간의 예의랍니다”라고 남긴 것이다.

고인은 경기도 김포에서 태어나 경복고, 서울대 치대를 졸업했다. 1962∼1995년 서울 종로·신촌·홍대입구에서 영진치과를 운영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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