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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여행 가면 다 친한가”… 유동규 “거짓말 안 했으면”

첫 법정 대면 ‘김문기 몰랐나’ 공방
李 “눈 마주친 사진 없어” 증거 반박
柳 “정진상, 호주출장때 김씨 추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본부장이 이 대표 재판에서 증언하기 위해 입정하는 모습. 이 대표는 ‘고 김문기·백현동 의혹’ 관련 허위발언을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15년간 ‘동지’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법정에서 ‘적’으로 처음 대면했다. 이 대표 측은 31일 재판에서 함께 사진을 찍거나 세미나에 참석했다는 이유만으로 친분을 단정할 수는 없다며 허위사실 공표 혐의를 재차 부인했다. 반면 유씨는 “거짓말을 안 했으면 좋겠다”며 시장 재직 시절 고 김문기 전 공사 개발1처장을 몰랐다는 이 대표 주장을 반박했다.

이 대표 측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재판장 강규태) 심리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공판에서 검찰 측 증거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은 김 전 처장과 함께 간 호주 출장을 ‘패키지여행’에 빗대 “같은 여행 참석자라고 다 친해지지 않는다”며 “검찰이 낸 사진에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대화하거나 눈을 마주치는 장면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사진은 찰나의 순간을 촬영한 결과물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제 처와 관계가 좋은 편이지만, 촬영기사가 강요한 결혼사진 외에는 처와 눈 마주치거나 대화하는 사진이 없다.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은 오히려 눈을 마주치는 것보다 더 친밀감이 느껴지는, 손을 맞잡고 찍은 사진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유씨는 이날 오후 증인으로 출석했다. 법정에 들어선 그는 이 대표를 보지 않은 채 증인석에 앉았다. 이 대표는 유씨를 잠시 쳐다본 후 의자에 등을 기댄 채 서류를 살펴보며 증언을 듣고 틈틈이 메모했다. 재판 중 여러 차례 상대방을 힐끔 보기는 했지만,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는 일은 없었다.

검찰이 공사에서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실무자였던 김 전 처장이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에게 직접 보고한 사실이 있냐고 묻자 유씨는 “네”라고 답했다. 검찰이 “위례 사업을 챙기던 이 대표가 해당 사업의 공사 측 팀장이 김 전 처장이라는 사실을 알았냐”고 묻자 재차 그렇다고 답했다.

유씨는 또 호주 출장 참석자가 이현철 공사 주택사업처장(전 개발2처장)에서 김 전 처장으로 변경된 이유를 두고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시장이 편한 사람을 데려가라’며 김 전 처장을 추천했다”고 증언했다. 시장이 되기 전인 2009년 6월 이 대표가 김 전 처장의 번호를 저장한 정황을 아는지 묻자 “당시 리모델링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한국리모델링협회) 간사였던 김 전 처장을 통해 도움을 받아야 했다”고 증언했다. 2010년 성남시장 선거에서 분당지역 아파트의 리모델링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이 대표가 김 전 처장을 통해 도움을 받았을 거란 취지다.

재판 전 이 대표가 출석할 때 85세 남성 A씨가 이 대표를 향해 달걀 2개를 던지는 소동이 벌어졌다. 달걀은 이 대표에게 맞지 않고 바닥에 떨어졌다.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으나 이 대표 측은 경찰에 처벌 불원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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