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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컬러풀한 한국 추상화 속으로

아트스페이스3 개관 10주년전… 단색화 벗어난 8명의 작가 참여

서울 종로구 통의동 아트스페이스3에 마련된 ‘컬러풀 한국 회화-조화에서 정화까지’ 전시장 전경. 아트스페이스3 제공

서울 종로구 통의동 아트스페이스3에서는 개관 10주년을 맞아 특별기획전 ‘컬러풀 한국 회화-조화(調和)에서 정화(淨化)까지’를 한다. 강하진, 권순철, 박재호, 오수환, 이강소, 이봉열, 최상철, 고(故) 하동철 등 8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인기 절정의 1970년대 실험미술 작가 이강소, 이중섭미술상을 받은 권순철부터 비교적 덜 알려진 하동철, 박재호까지 인지도 면에서 차이가 있다. 뿐만 아니라 작품의 성격에서도 추상회화에서 표현주의 회화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이번 전시는 ‘컬러풀 한국 회화’라는 제목이 시사하듯 상업주의가 작동하는 단색화 담론 일변도의 한국 미술계에 대한 반감과 저항에서 마련됐다. 전시를 기획한 심상용 서울대 교수는 “참여 작가는 1937년생인 이봉열을 제외하고는 모두 해방을 전후해 태어나 1970~80년대에 30∼40대를 통과해온 공통점이 있다”면서 “그런데 1970~80년대 한국 회화사를 단색화가 대변하는 것처럼 해석되는 것은 곤란하다는 생각에서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즉, 1970~80년대의 우리나라 추상화의 다양한 측면을 보여주고자 마련된 전시라는 설명이다.

참여 작가들은 두 명씩 ‘색과 빛의 출처들’ ‘감각의 필터들’ ‘명상과 수행의 긴장’ ‘미의 벡터로서의 붓터치’ 등 4개 영역으로 범주화됐다. 이를테면 인천의 원로 작가 강하진은 캔버스 위에 점을 찍고 지우는 행위의 반복을 통해 ‘보이지 않는 세계’를 그려내고, 하동철은 평생에 걸쳐 빛을 탐구해왔기에 ‘색과 빛의 출처들’이라는 제목으로 나란히 걸렸다. 또 무심한 단색의 붓질이 오리를 연상시켜 ‘오리 작가’로 통하는 이강소와 표현주의적인 거친 붓질로 예수를 그려온 권순철은 ‘미의 벡터로서의 붓터치’로 묶었다. 얼핏 작품 세계가 다르지만, 이강소가 최근 들어 원색을 써서 기운생동하는 화면을 구현하는 점, 권순철이 근작에서 형태를 더욱 추상적으로 밀어붙인 끝에 인체의 뒷모습에서조차 혼이 연상된다는 점에서 붓질의 속도가 주는 맛을 공통점으로 찾은 것이다. 15일까지.

손영옥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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