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재비상 ‘이스타항공’… LCC 판도 요동

운항 재개 일주일간 탑승률 97% 달해
“노선 취약” vs “빠른 적응” 엇갈린 반응


3년 만에 돌아온 이스타항공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분위기다. 운항을 재개한 첫날 ‘완판’을 기록했고, 일주일간 매진에 가까운 높은 탑승률을 기록했다. ‘국민 항공사’로 불렸던 이스타항공이 항공업계에 ‘메기 효과(경쟁 효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26일 김포~제주 노선을 재개한 이후 일주일간 97%에 달하는 탑승률을 기록했다. 재운항 당시 10회였던 운항횟수를 지난달 29일부터 하루 12회로 늘렸는데도, 연일 만석에 가깝다. 항공권 예매율도 높은 편이다.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등 주요 연휴 기간은 이미 예매가 마감됐다. 내부에선 4월과 5월 예매율도 90% 이상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고 한다.

‘주중 9900원, 주말 19900원’이라는 파격적인 할인 이벤트를 벌인 영향도 있겠지만, 판매 기간 등을 고려했을 때 기대 이상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반응이다. 통상 업계에선 2분기가 비수기로 분류되는 점, 최근 해외여행 추이가 늘어나고 있는 점 등에서 더욱 그렇다.

이스타항공이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운항증명(AOC)을 취득하면서 재진입이 결정됐을 당시만 하더라도 업계에선 제주 항공권 가격을 일부 낮추는 이상의 역할을 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권 공급 자체가 늘어나기 때문에 가격이 조금 떨어질 수는 있다”면서도 “이스타항공이 보유한 항공기가 3대뿐이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데, 국내 노선만 운영하는 점도 약점으로 꼽혔다. 일본, 동남아 등 노선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수익을 확대하고 있는 항공사를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달라진 저비용항공사(LCC) 판도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제주 노선에 대한 인기가 계속되고, 높은 탑승률을 기록하는 등 이스타항공이 연착륙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주목받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며 “경험은 역시 무시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스타항공은 추가 비행기 도입 등을 통해 국내 노선을 강화하고 향후 국제선 취항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는 최근 “2024년 흑자 전환을 이뤄낸 이후 2027년 매출 8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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