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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공동체·융합’ 교육… 내일을 여는 창의적 인재 키워

[세상을 변화시키는 한동대학교의 길] <2> 전공의 벽 넘어 창의적 교육

한동대는 1995년 개교 이래 지금까지 매학기 ‘무감독 양심시험’을 실시해오고 있다. ’나는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한 점 부끄럼 없이 시험에 응하였음을 확인합니다’라는 명예 서약 문구가 적힌 시험답안용지. 한동대 제공

“나는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한 점 부끄럼 없이 시험에 응했음을 확인합니다.”

시험을 앞둔 한동대학교(최도성 총장) 학생들은 모두 시험지에 쓰인 서약문에 이렇게 서명을 한다. 한동대는 1995년 개교 이래 지금까지 무감독 양심시험을 고수해왔다. 감독관이 없는 시험실 또한 시험 기간마다 펼쳐지는 이 학교의 진풍경이다. 학생들은 대신 하나님과 자신 그리고 다른 학생들 앞에서 정직하게 시험에 임할 것을 약속하는 서명을 한다. 한동대가 추진하는 ‘한동명예제도’ 중 하나로 모든 학생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한동대 구성원으로서 명예롭게 행동할 것을 서약한다. 이 제도는 한동대 학생들이 아무도 보지 않을 때도 양심에 따라 정직하게 행동하게 하는 힘이다.

한동대에는 4000원짜리 식사를 100원에 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위한 것이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지만 아무나 이용하지 않는다. 정직한 양심에 따라 ‘100원 페이’를 선택한다.

한동대의 교육은 영성과 인성이 바탕이 되는 전인교육, 그것을 삶으로 훈련하는 공동체 교육, 그리고 장벽을 없애는 융합 교육이 핵심이다. 한동대의 ‘팀 제도’는 다른 대학에서 볼 수 없는 한동대만의 독특한 공동체 커리큘럼이다. 전공도 다르고, 학년도 각기 다른 30여명의 학생들이 한 팀이 돼 1년간 공동체 훈련을 받는다. 수요일마다 함께 예배를 드릴 뿐만 아니라 공동체 모임을 통해 토론 놀이 운동 등의 활동을 한다.

‘기적의 10만원 프로젝트’는 팀 활동과 사회봉사 활동이 접목된 한동대만의 독특한 프로그램이다. 팀에서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기획한 봉사 아이디어를 제출하면 학교에서 프로젝트 초기자금을 지원한다.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은 문제 발굴에서부터 초기자금을 키우는 ‘펀드레이징(모금)’을 비롯해 도움의 손길을 전하는 모든 과정을 직접 기획하고 경험하면서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함께 성취하는 경험을 한다. 또 80% 이상의 학생들은 기숙사 생활을 한다. 주로 4인 1실로 이뤄진 한동대 기숙사는 ‘생활관’으로 칭한다. 함께 생활하며 인격을 다듬어 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한동대의 대학 교육 혁신은 문·이과의 장벽을 없앤 것뿐 아니라, 학생 전원이 무전공·무학과로 입학하는 제도로 대표된다. 학생들은 1년간 전공 탐색 과정을 거쳐 2학년 때 전공을 선택한다. 원하면 전공을 무제한으로 변경할 수 있다. 전공 선택은 자유롭게 하되 반드시 2개 이상의 복수전공을 의무화했다. 유사한 전공끼리 융합하기도 하지만 생명과학과 전산, 산업 디자인과 법률 등 전혀 다른 전공 조합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1995년 개교부터 시작한 무전공·무학과 제도, 학부 간의 벽을 허문 융합 교육 등은 점차 한국의 다른 대학들에도 도입되기 시작했다. 한동대의 교육 혁신은 수많은 졸업생의 성과로 나타난다. 붓 한번 잡아본 적 없이 입학해 디자인을 전공한 장성은 MATCH(매치) 대표나 1990년대 전산공학과 생명공학을 복수로 전공한 후, 데이터를 기반으로 질병을 예측하는 기업 ㈜포어텔마이헬스 대표이사로 있는 안태진 한동대 교수가 그 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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