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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스승의 날… ‘교사 때려치우고 싶다’ 무려 87%

교직 만족도 2006년 조사 이래 최저
‘교권 보호되나’ 부정적 응답 70%
작년 명예퇴직이 정년퇴직 앞질러


교사의 사기 하락으로 2006년 이후 교직 만족도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직 생활에 만족하며 학생을 지도한다는 교사는 20% 남짓에 그쳤다. 현 정부가 ‘3대 개혁’의 하나로 교육 분야를 지목하고 교실과 수업 혁신을 추진하고 있지만, 교직 사회의 사기 저하 상태에서는 학생과 학부모가 체감하는 개혁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스승의 날을 맞아 전국의 유·초·중·고·대학 교원 675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14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교직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23.4%였다. 교총이 설문조사를 시작한 2006년 교직 만족도는 67.8%였는데 꾸준히 하락하다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선택하겠는가’란 질문에 ‘그렇다’ 응답 역시 20%였다.


‘교원들의 사기가 최근 1~2년 사이 어떻게 변화했는가’란 질문에는 87.5%가 ‘떨어졌다’고 답했다. 교권이 학교에서 보호되는지 묻자 69.7%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교직 수행의 어려움으로는 ‘문제행동, 부적응 학생 등 생활지도’(30.4%)를 1순위로 꼽았다. 이어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25.2%) ‘교육과 무관하고 과중한 행정업무, 잡무(18.2%) 순이었다.

다른 설문조사도 비슷했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이 유·초·중·고교 교사 1만1377명을 대상으로 ‘최근 1년간 이직이나 사직을 고민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고 응답한 교사가 87%에 달했다. ‘교직 생활에 불만족한다’는 응답도 68.3%였다.

교직에 회의를 느끼는 교사가 많아지는 상황은 명예퇴직 규모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 등에 따르면 정년을 채우고 교단을 내려오는 정년퇴직자보다 명예퇴직을 택하는 인원이 더 많았다. 지난해 초·중·고 전체 퇴직자 1만1900명 중 55.4%인 6594명이 명예퇴직자였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인공지능(AI)과 교사가 협력해 학생 수준별 개별 학습이 이뤄지는 ‘미래 교실’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 지식전달은 AI에 맡기고, 교사에게는 학생의 학습 전반을 디자인하고 정서적 측면을 돌보는 역할을 부여할 계획이다. 이 부총리도 AI보다 교사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교직 사회 호응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교총 설문에서 ‘정부는 3대 개혁으로 교육 개혁을 내걸고 교사 변화, 수업 변화를 요구하는데 수업·생활지도에 전념 가능한 환경인가’란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68.3%였다. AI 디지털 교과서와 AI 보조교사 도입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응답은 10명 중 4명(37.4%) 수준이었다.

교육부는 교총과 공동으로 15일 제42회 스승의날 기념식을 개최한다. 교육 혁신, 생활 지도, 인재 양성 등에 공적이 있는 교원 238명이 정부 포상, 2962명이 교육부 장관 표창을 받는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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