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손봉호 (23) 근검절약 몸에 밴 ‘노랑이’… 환경보호로 이웃 사랑 실천

환경보호 실천 위해 작은 차를 타고
태양광 시설 설치해 탄소배출도 줄여
지구온난화로 목초지 사라진 몽골에
80여만 그루 나무 심어 사막화 방지

손봉호 교수는 1998년 푸른아시아(구 한국휴먼네트워크)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사진은 지난해 몽골 바양척드 지역 현지에서 주민들이 환경 캠페인을 하는 모습. 푸른아시아 제공

내가 기윤실, 경실련, 공선협 등 시민운동 외에 환경운동도 하고 있다는 사실은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실은 1972년 ‘성장의 한계’란 로마클럽 보고서가 나오자 나는 그 심각성을 깨닫고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70년대에 귀국해서 어떤 잡지에 환경보호를 주제로 글을 썼더니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는 반응을 받았다.

우선 나부터라도 시작하자 해서 에너지와 물자 절약을 실천하고, 작은 차를 타고 다니며, 태양열로 요리하는 실험까지 해 봤다. 2004년에는 지금 사는 집 지붕에 태양광 발전판을 설치해 생산된 전기를 조명, 조리와 전기차 충전에 쓰고 겨울 난방의 절반을 충당하는데 지금도 2000㎾ 이상을 저축해 놓았다.

나는 스스로를 한국의 대표적인 노랑이라 자처한다. 절약한 전기료와 난방비가 상당해서 환경운동 하다가 경제적 이익까지 얻고 있다. 앞으로 전기료, 가스값이 오르면 그 이익은 더 커질 것이다. 이웃의 다섯 가정도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하였으니 그만큼 탄소배출도 줄었을 것이므로 나의 운동이 효과를 거둔 셈이다. 서울영동교회에서 냉방기를 설치하지 않으려 한 것도 경제보다는 환경에 관한 관심 때문이었다. 모든 지붕, 특히 모든 교회 건물에 이런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처럼 여름에는 냉방기 사용을 삼가고 겨울에는 방 온도를 18도 이하로 유지했으면 한다.

1998년에는 한국휴먼네트워크란 단체(2008년에 ‘푸른아시아’로 개명)의 이사장으로 취임해서 2000년부터 몽골의 사막화 방지를 위해 조림사업을 시작했고 그 때문에 여러 번 몽골을 방문했다. 지구온난화로 기후에 변화가 생겨서 탄소배출이 거의 없는 몽골에 강과 호수 수백 개가 사라졌다. 우리나라를 덮치는 황사의 절반이 몽골에서 발원하는데 사막화가 진행되면 그 양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목초지가 많이 사라져서 양과 염소를 키우던 유목민들이 수도 울란바토르 주변에 모여들어 난민촌을 이뤘는데, 추운 겨울에는 폐타이어를 태워 난방하므로 그 도시가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곳이 되고 말았다. 몽골의 사막화와 황사의 양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대한항공, 산림청, 수원시, 인천시, 숙명여대 등의 협조를 받아 지금까지 약 80여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그 80% 정도를 생존시켰다. 1998년에는 그 성취로 푸른 아시아가 유엔의 사막화방지협약이 수여하는 ‘생명의 토지’(Land for Life) 최우수상을 받았다. 최근에는 CBS를 중심으로 해서 한국 교회들과 함께 조림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오염과 그로 인한 지구온난화는 폭우, 가뭄, 폭염과 혹한을 일으키고 미세먼지는 무수한 사람을 병들게 한다. 사람에게 고통을 가하는 것이 범죄라면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줄이지 않는 것은 무책임의 정도를 넘은 범죄에 가깝다. 지금의 상황을 고치지 못하면 인류의 생존은 끝날 것인데 고칠 기미가 확실하지 않다. 한국은 탄소배출 증가량에서 세계 1위인데도 이 문제에 대해서 너무 둔감하다. 특히 이웃의 이익을 도모해야 하는 그리스도인에게는 환경보호가 매우 중요한 이웃 사랑이라고 주장한다.

정리=유경진 기자 yk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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