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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게이트, 게임 산업계로 불똥… 진실공방 확전 양상

로비 의혹 제기 vs 형사 고소 충돌
사회적 시선 악화될까 노심초사
블록체인 기술 R&D도 차질 우려


코인 게이트 의혹이 게임 산업계를 덮쳤다. 게임사가 발행한 가상화폐를 한 의원이 수십억원어치 보유한 게 발단이다. 이를 놓고 대가성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와 일체 그런 적이 없다는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해 바야흐로 진실 게임으로 격화하는 양상이다. 정쟁의 불씨가 게임 산업계에 옮겨 붙자 게임사들은 걱정스런 눈빛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쟁의 불씨가 산업계로 옮겨 붙은 건 지난 10일 위정현 중앙대 교수(게임학회장)가 국회 로비 의혹을 제기하면서다. 위 교수는 오랜 시간 게임 산업계를 향해 거친 쓴소리를 해온 인물이다. 위 교수는 “몇 년 전부터 P2E(pay to earn, 돈 버는 게임) 업체와 협단체가 국회에 로비하는 것 아닌가라는 소문이 무성했다”면서 “관계 기관의 조사를 통해 진상이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회에 대한 로비가 있었는지 조사해야 하며 여야 국회의원 뿐 아니라 특히 보좌진에 대한 전수 조사를 통해 지금 위믹스(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화폐)를 보유하고 있거나 위믹스에 투자한 사람에 대한 확인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위메이드는 이러한 주장을 적극 부인하며 위 교수를 상대로 한 형사 고소장까지 제출했다. 위메이드 측은 지난 17일 “위 교수가 확인되지 않은 의혹과 소문, 추측, 언론 인터뷰 등으로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부도덕한 이미지로 덧씌우고 당사가 국회에 불법적인 로비를 해 온 것처럼 주장했다”고 반박했다. 위메이드는 민사 소송도 검토 중이다. 게임사들의 스피커 격인 한국게임산업협회도 위 교수를 겨냥한 입장문을 내고 “위 교수는 학회장의 지위를 이용해 ‘그런 소문을 들었다’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는 말로 연일 실체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게임 산업 전반에 대해 모욕적인 언사를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위 교수는 굽히지 않았다. 지난 19일 학회 주최 토론회 자리에서 그는 “이번 사건의 본질은 김남국 의원과 코인이 아니라 P2E 업계의 입법 로비”라고 발언하며 일관된 주장을 이어갔다.

국회의원의 가상화폐 보유 논란이 산업계에 흘러 들어와 진실게임 양상으로 확산되자 게임사들은 행여 이번 일이 사업적 악영향으로 비화할까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게임사들이 가장 걱정하는 건 이번 논란이 증거보다 여론·명분이 우선시 되어 특정 기술에 대한 부정적 목소리가 커지면서 관련 연구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은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모두 진행하고 있는데, 사회 분위기에 휩쓸려 투자를 대폭 축소하는 선택을 강요받을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가상화폐뿐 아니라 메타버스,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IT 기업의 숙명과 같은 첨단 기술이다. 또 이번 논란이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는 P2E 규제 완화나 게임 산업에 대한 사회적 시선 개선 등에도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

김정태 동양대 교수는 “(블록체인 관련) 투자를 하고 있거나 예정했던 게임사들은 이번 사건으로 대부분 홀딩 포지션을 취할 것이다. 정치권 공방에 따라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김 교수는 “이번 일로 제도권 하에서 관리감독이 조속히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다니엘 정진솔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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