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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11% 육아휴직했어도… “업무 문제 없었죠”

부족한 인력 채워 업무 공백 해소
법제처, 육아휴직 성공사례로 꼽혀


한 회사에서 직원 정원의 10%가 육아휴직으로 자리를 비운다면 어떻게 될까. 상식선에서 생각해 보면 해당 회사 업무는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10명이 하던 일을 9명이 해야 하니 업무 과중으로 동료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올 수도 있다. 그만큼 육아휴직자도 심적 부담이 늘어난다. 제3자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을 봤을 때 차라리 애를 낳지 말자는 생각까지 할 가능성도 높다. 가뜩이나 급감한 출산율을 더욱 떨어뜨릴 수 있는 시나리오다.

이런 걱정을 덜려면 육아휴직자가 아무리 많더라도 문제없는 근무 환경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공직사회가 꼽힌다. 이를 가늠해보기 위해 국민일보는 정부 부처 중 육아휴직 현황 공개에 동의한 25개 부처의 정원 대비 육아휴직자 비중을 분석했다.

가장 최신 자료인 2021년 기준 인사혁신처 육아휴직자 현황 자료를 토대로 파악해 본 결과 가장 눈에 띄는 부처는 육아휴직자 비중이 11.3%인 법제처다. 2021년 기준 전체 정원(239명) 중 27명이 육아휴직 상태였다. 업무 공백이 있을 법한 수치지만 실제로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부족한 인원을 채워 업무 공백을 메우기 때문이다. 법제처 관계자는 23일 “육아휴직자 때문에 업무 지장을 초래하는 일은 많지 않다”면서 “그럴 경우 임시직을 고용해 쓰는 식으로 대응한다”고 말했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직장 내에서 자유롭게 육아휴직을 할 수 있는 환경 외에 외부 환경도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정부 부처가 밀집해 있는 세종시와 같은 경우 직장 내 어린이집 시설이 각 부처와 근접해 있다. 그만큼 출퇴근 시 아이를 맡기고 데려오는 일이 수월하다.

아이들이 아플 때 찾을 수 있는 소아과 등 병원 시설이 가까이 있다는 점도 세종시가 지닌 특징이다. 육아정책연구소가 지난 21일 발표한 ‘임신·출산 및 영유아 의료 인프라 추이 분석 및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세종시는 거주지 30㎞ 이내에 영유아 1만명당 약 30명의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두고 있는 ‘핫스폿’에 속한다. 수도권과 비슷한 수준의 소아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대도시인 부산시나 광주시보다도 접근성이 뛰어나다.

이러한 내외부 환경은 출산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세종시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출생아 수)은 지난해 기준 1.12명으로 전체 평균(0.78명)보다 월등히 높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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