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매각 첫 타자는 ‘교통카드 사업’… M&A 경쟁력 높였다

분리 매각으로 인수 부담 낮춰
롯데카드 통매각 재개시점 주목

사진=뉴시스

롯데카드의 자사 교통카드 사업부 로카모빌리티의 분리 매각이 최근 마무리됐다. ‘쪼개기 매각’으로 매입사 측 부담을 낮추고, 알짜사업으로 꼽히는 교통카드 사업부부터 떼어 내 침체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으로 롯데카드의 통매각 재개 시점도 관심거리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맥쿼리자산운용은 최근 롯데카드가 보유한 로카모빌리티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인수금액은 구주와 신주를 포함해 4000억원대로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카드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올해 초 맥쿼리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지난달 맥쿼리운용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바 있다.


로카모빌리티는 선불 교통카드 및 단말기 제조사다. 전신은 롯데카드의 자회사 ‘이비카드’로 교통카드 사업을 주관했다. 2021년 로카모빌리티로 사명을 바꾼 뒤 현재 경기와 인천 지역 등에서 교통카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로카모빌리티의 분리 매각이 우선 착수된 이유로는 교통카드 사업의 특수성이 꼽힌다. 국내 교통카드 사업이 일종의 독과점 형태를 띠고 있어 현행 사업자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 국내 교통카드 시장 점유율 1위는 60%대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스마트카드(티머니)다. 2위인 로카모빌리티로 37%대다.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주로 해온 맥쿼리운용 입장에서도 교통인프라 사업성을 갖춘 로카모빌리티는 매력적인 매물이다.

시장의 관심은 향후 롯데카드의 통매각 여부로 쏠리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부터 롯데카드 통매각을 추진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기와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M&A 시장이 위축되면서 현재 매각 작업을 사실상 보류한 상황이다. 하지만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를 잠재적 매각 후보군으로 올려놓은 만큼 언제든 매각이 재개될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거론되는 인수 후보군으로는 하나금융그룹 등이 꼽힌다. 하나금융은 롯데카드가 처음 매물로 나온 2019년에도 본입찰까지 참여해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와 경쟁한 바 있다.

변수는 업황 개선 여부다. 시장에서는 현재 대출을 받아 매물을 사들일 때 적용되는 인수금융 금리를 6~8% 정도로 예상한다. 저금리 기조로 돌아선다는 명확한 시그널이 아직 없기 때문에 M&A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올 1분기 건전성, 수익성 측면에서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카드사 업황도 인수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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