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스텔라] 한국선 듣보잡 유럽에선 급성장… 자동차회사 ‘다치아’를 아시나요

다치아의 소형 해치백 ‘산데로’. 다치아 제공

한국자동차연구원(한자연)이 최근 세계 자동차 시장 트렌드를 분석해 발표한 보고서에는 조금 생소한 자동차 브랜드가 나옵니다. 바로 ‘다치아’입니다. 한국시장에 진출하지 않아 이 브랜드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듣보잡’은 아닙니다. 요즘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자동차 브랜드입니다.

다치아의 성장세는 놀랍습니다. 다치아의 소형 해치백 ‘산데로’는 지난해 유럽에서 판매량 20만8499대를 기록했습니다. ‘푸조 208’(21만8025대)에 이어 2위입니다. 유럽 전통의 강호 폭스바겐 골프(18만878대)마저 제쳤죠. 다치아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스터’는 5위에 올랐습니다. 한자연이 꼽은 유럽 ‘톱7’에 2종이나 이름을 올린 겁니다.


다치아는 1966년 출범한 루마니아 자동차 브랜드입니다. 당시 소련의 영향을 받은 동유럽 국가에서 탄생했지만 프랑스 르노의 차량을 기반으로 자동차를 만들었습니다. 성능으로 승부하는 브랜드는 아닙니다. 오랫동안 르노의 모조품 취급을 받았습니다. 유럽인들 사이에선 ‘싼 차’라는 이미지가 깊이 박혀있죠. 실제로 산데로는 한화로 2200만원, 더스터는 2800만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 같은 싼 가격이 유럽에서 다치아의 판매량을 견인했습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자동차 시장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4.6% 감소했지만, 다치아의 판매량은 13.8% 늘었습니다.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건 전체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다치아가 유일합니다. 급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치아가 올해 1분기 유럽에서 판매한 자동차는 전년 대비 34.3%나 증가한 17만1789대에 달합니다.

현지 매체인 루마니아인사이더가 꼽은 다치아의 성장 비결은 경기침체입니다. 루마니아인사이더는 “다치아가 홀로 유럽에서 압도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실용적인 유럽인들이 경기 악화로 주머니가 가벼워지면서 저렴한 차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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