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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너 “분식집 알바하며 만든 무대, 간절함 갖고 4년 버텼다”

JTBC 서바이벌 ‘피크타임’ 우승
방송으로 ‘알바돌’이란 수식어
“선한 영향력·에너지 주고 싶다”

지난달 19일 종영한 JTBC 서바이벌 ‘피크타임’에서 최종 우승의 영예를 안은 그룹 배너(VANNER). 이들은 글로벌 쇼케이스, 앨범 발매의 기회와 우승 상금 3억원을 거머쥐었다. 클렙엔터테인먼트 제공

코로나19로, 중소형 기획사의 열악한 사정으로 제대로 활동을 이어오지 못한 아이돌을 ‘리부트’시키기 위한 JTBC 서바이벌 ‘피크타임’이 지난달 19일 종영했다. 최종 우승의 영예는 ‘팀 11시’로 출연했던 그룹 배너(VANNER)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글로벌 쇼케이스, 앨범 발매의 기회와 우승 상금 3억원을 거머쥐었다.

배너는 방송으로 ‘알바돌’이란 수식어를 얻었다. 2019년 2월 5인조로 데뷔한 이 그룹은 코로나19로 활동을 많이 하지 못했다. 소속사 인원은 대표와 멤버들뿐이었다. 아티스트면서 회사 업무도 봐야 했다. 생업을 위해 카페, 분식집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앨범을 내도 수익이 나지 않아서였다. 일이 끝나면 새벽에 모여 ‘피크타임’ 무대를 준비했다. 어렵게 준비한 무대에서 이들은 춤, 노래 모두 뛰어난 실력을 발휘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줬다.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배너 멤버들을 만났다. ‘피크타임’으로 많은 관심을 받게 된 이들은 팬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방송 이후 공식 SNS 팔로워 수가 2배 늘고 팬 카페 가입자 수도 4배나 많아졌다.

리더 태환은 “떡볶이집에서 알바를 하면서 ‘다음에 유명해져서 떡볶이집에 촬영하러 오는 날이 올 수도 있겠다’는 상상을 했는데 실제로 이뤄졌다”며 “간절하게 소망하고 노력하면 꿈도 이뤄지는구나 하고 느꼈다”고 말했다. 멤버 아시안은 “2019년부터 4년 동안 항상 부푼 희망을 안고 달려왔다. 포기만 하지 않으면 빛을 볼 수 있을 거란 희망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피크타임’으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을 묻자 멤버 혜성은 “이전에는 부모님에게 떳떳하게 아이돌 활동을 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었는데 우승하면서 자랑스러운 아들이 된 것 같다”며 기뻐했다.

무대에 서는 모습을 오랫동안 팬들에게 보여주지 못했던 배너에게 ‘피크타임’은 꼭 잡아야 할 기회였다. 매 미션마다 간절함이 보일 만큼 철저히 무대를 준비했다. 지난 5~7일에는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피크타임’ 톱 6팀과 함께 콘서트를 가졌다. 팬들과 소통하는 것도 오랜만이었다. 태환은 “그렇게 큰 무대에 선 건 처음이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이 행복해서 계속 눈에 담으려고 노력했다”며 “나중에 단독 콘서트를 열어 많은 곡으로 (공연을) 꽉 채우고 싶다”고 전했다.

어려웠던 시기를 이겨내고 아이돌의 꿈을 계속 키워갈 수 있었던 건 팬들의 응원 덕분이었다. 화장품 브랜드 러쉬에서 일하던 혜성은 어느 날 팬들을 만났다. 무대 위의 멋있는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는데 갑자기 팬들을 마주치니 주눅이 들었다. ‘이런 모습을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도 했다. 그에게 팬들은 “오빠는 무대 위든 아래든 멋있다. 포기하지 말고 무대 위에서 또 만나자”라고 격려의 말을 건넸다. 혜성은 “그날 이후로 꼭 무대를 지켜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우리를 진심으로 위해주는 팬들을 위해 노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제 멤버들은 알바를 그만두고 음악 활동에 전념하게 됐다. 새로운 소속사와 손도 잡았다. 새 앨범 준비에 전념하고 있다. 멤버 곤은 “29년을 살면서 삶의 이유를 느끼게 해줬던 순간”이라며 “앞으로 우리 음악을 통해서 선한 영향력과 에너지, 힘을 전달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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