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中 회복 더뎌… 국내경기, 하반기 이후 완만한 회복세”

한은, 올해 상승률 하향 조정 배경
李 총재 “장기 저성장 국면 진입”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신축 본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배경으로 정보·기술(IT), 반도체 경기와 중국 경제의 더딘 회복세가 지목됐다.

25일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2월 전망치보다 0.2% 포인트 내린 1.4%로 수정했다. 지난 2월(전망치 1.6%) 이후 3개월 만에 0.2% 포인트를 다시 내려잡은 것이다.

수정 전망치는 최근 국내외 기관들이 내세웠던 전망치(1.5%)보다도 낮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1.5%로 낮춰잡았다.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민간 연구소인 우리금융연구소 역시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해 1.5%를 제시했다. 기획재정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치는 1.6%다.

한은의 전망치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마이너스 성장한 2020년(-0.7%)과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0.8%)을 제외하면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선진국 성장률 평균이 1.3% 정도”라며 “우리처럼 제조업 중심이고 에너지 수요가 많은 국가에서 1.4% 성장은 비관적이라거나 경제 파국이라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3%로 지난 2월 전망치보다 0.1% 포인트 낮췄다.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리 인상 여파로 분석됐다. 이 총재는 “IT, 반도체 경기 회복이 연기되고 있는 데다 중국 경제 회복이 주변국에 여러 긍정적 요인을 줄 것으로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속도가 느리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올 2분기와 하반기 역시 당초 예상보다 경기회복 속도가 느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하반기 이후 소비가 서비스 수요 지속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수출이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영향, IT 경기 부진 완화 등으로 점차 나아지겠지만 회복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더딜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상저하고’(상반기 저조·하반기 회복) 전망은 유지했다. IT와 반도체를 제외하면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에 부합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국 경제가 장기적인 저성장 늪에 들어섰다는 우려도 있다. 이 총재는 “저출산과 고령화가 심각한 탓에 이미 장기 저성장 국면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문제가 될) 노후 빈곤 문제 등을 해결하려면 노동·연금·교육을 포함한 여러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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