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집회·시위, 시민 일상 빼앗아”… 전국 경찰기동대, 해산 훈련 돌입

윤희근 “서울청에 6개 기동대 신설”
금속노조 등 노숙 봉쇄… 3명 체포

경찰 기동대원들이 25일 서울 중구 서울경찰청 기동본부 앞 연병장에서 불법 집회·시위 해산과 불법행위자 검거 훈련을 하고 있다. 모의집회 현장을 가정해 시위대 대역이 대열을 갖춰 앉았고, 기동대원들이 접이식 폴리스라인을 설치해 이들의 동선을 통제했다. 연합뉴스

25일 서울 낮 최고기온 27도까지 오른 더위 속에도 서울경찰청 기동본부 앞에 집결한 기동대원들은 시위 해산훈련에 여념이 없었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 속 기동단원들은 대역 시위대와 진압 방패를 사이에 두고 실전처럼 물리적 충돌 상황을 재연하기도 했다. 경찰청은 다음달 14일까지 ‘경찰청 및 각 시·도청 경찰 부대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내부 서한문을 통해 “경찰의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내 곳곳에서 많은 시민들이 평온한 일상을 빼앗겼다. 겉으로 드러나는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다고 불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불법 집회·시위 강경 대응 발언을 이어갔다. 이어 “서울경찰청에 6개 경찰관기동대를 추가 창설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이번 훈련엔 경찰 기동대 131개 중대 1만2000여명의 경력이 참가할 예정이다. 대규모 집회가 집중된 서울경찰청의 경우 전날부터 서울청 기동본부에서 54개 경찰부대가 기동단별로 돌아가며 2차례씩 훈련에 들어갔다.

이날 서울경찰청 기동본부 앞 연병장에선 8개 부대가 합동으로 집회·시위 대응 훈련을 진행했다. 접이식 폴리스라인을 설치해 집회 참가자들의 신고 시위장소 이탈을 막고, 불법 시위자를 검거하는 훈련이 중점으로 이뤄졌다. 민중가요가 울려퍼지는 모의 집회 현장에서 대역 시위대가 일제히 일어나 폴리스라인을 흔들자 기동대원들이 폴리스라인을 사수했다. 검거된 불법 시위자 대역을 연행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경찰의 불법집회 해산 훈련은 2017년 3월 이후 6년 2개월 만이다. 지난 16~17일 민주노총 건설노조의 1박 2일 ‘노숙집회’ 이후 당정이 불법적 심야집회에 대한 강경 대응을 요구하자 경찰이 신속히 실행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금속노조와 비정규직 노동단체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야간 문화제를 열고 노숙 농성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경찰은 원천봉쇄했다. 경찰은 대법원 동문 앞에 철제 펜스를 설치해 참가자들 접근을 막고, 대치 과정에서 참가자 3명을 공무집행방해 혐의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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