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놓지 못한 18분… “위성 분리” 방송에 환호·박수 터져

전날 통신 이상 발생에 철야 수리
6시24분 굉음·화염과 함께 이륙
발사 13분 후 소형위성 2호 사출

시민들이 25일 오후 전남 고흥 우주발사전망대에서 실용위성 8기를 싣고 우주로 날아오르는 누리호(KSLV-Ⅱ)를 지켜보며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전망대 곳곳에서 발사 성공을 기원하는 ‘누리호 파이팅,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는 연호와 휘파람 소리가 터져 나왔다. 연합뉴스

25일 오후 6시24분. 누리호(KSLV-Ⅱ)의 엔진이 점화되자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일대에 굉음이 울려퍼졌다. 75t 엔진 4기가 뿜어내는 거대한 화염은 ‘이륙’ 명령과 동시에 누리호를 하늘로 힘차게 밀어올렸다. 실제 위성을 실은 누리호가 실용위성 발사체로서 ‘데뷔’하는 순간이었다.

누리호 3차 발사 비행시간은 위성 8기가 모두 분리되는 시간을 포함해 18분 정도였다. 세 번째 발사지만 1단 분리와 페어링(위성덮개) 분리, 2·3단 분리까지 주요 단계마다 팽팽한 긴장이 흘렀다. 누리호는 당초 지난 24일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이전에 없던 통신 이상이 발생하면서 발사 일정을 하루 미룬 상태였다.

시민들이 25일 오후 전남 고흥 영남면 우주발사전망대에서 실용위성 8기를 싣고 우주로 향하는 누리호(KSLV-Ⅱ)를 지켜보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누리호는 이날 오후 6시24분 나로우주센터에서 거대한 화염을 내뿜으며 하늘로 힘차게 올라갔다. 연합뉴스

오후 6시26분 고도 66㎞에 도달한 누리호는 연소를 마친 1단 로켓을 분리했다. 곧이어 75t 엔진 1기가 장착된 2단 로켓이 점화됐고, 고도 209㎞에 다다르자 위성을 보호하고 있던 페어링도 떨쳐냈다. 오후 6시28분, 고도 263㎞에서 2단 로켓 분리까지 마쳤다. 남은 건 7t 엔진을 달고 있는 3단이 목표지점까지 추력을 유지하며 날아가 위성을 놓아주는 일이었다.

발사 13분 정도 지난 오후 6시37분, 마침내 누리호가 고도 550㎞ 지점에 도달해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사출했다. “차세대 소형위성 2호 분리 확인” 방송이 나오자 나로우주센터 프레스센터에서도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후 누리호는 7기의 큐브위성도 20초 간격으로 차례차례 우주로 떠나보냈다. 지정된 궤도에 위성을 안착시키는 발사체 본연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이다. 다만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큐브위성 1기의 경우 정상적으로 사출됐는지 확인하는 데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로써 누리호는 지난해 2차 발사 성공에 이어 다시 한번 국내 기술로 만든 발사체의 성능을 입증하게 됐다. 통신 이상을 해결하기 위해 이날 오전 5시까지 밤을 지새워 점검작업을 했던 항우연 연구진도 가슴을 쓸어내렸다. 앞서 누리호는 지난 23일 발사대 기립·고정 작업을 마치고 다음 날인 24일 발사 시각을 확정한 뒤 발사운용 절차에 들어갔다. 그러나 발사를 3시간 남겨두고 지상 설비 컴퓨터와 발사대 컴퓨터 간 통신 이상이 발생하면서 모든 절차를 중단했었다.

항우연은 발사대의 헬륨 저장탱크와 지상장비 시스템을 제어하는 ‘PLC 장치’에서 명령어가 순차적으로 전달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 항우연은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프로그램을 수정하고 이날 새벽까지 6차례 반복시험을 통해 안정적으로 구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오전 11시에 열린 발사관리위원회는 기술적 준비 상황과 기상 상황 등을 점검한 결과 누리호 발사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처음으로 ‘손님’을 모시는 입장이라 부담도 컸다. 어제 준비과정에 문제도 있어서 굉장히 긴장을 많이 했다”며 “다행히 결과가 괜찮게 나와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흥=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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