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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공서 문 열린 아시아나기… “착륙 직전 승객이 비상구 개방”

12명 호흡곤란… 30대 긴급체포
“기내 공기 순식간에 빠져나가”

문이 열린 채 착륙하는 여객기 안에서 공포에 떠는 승객들. 12명의 승객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연합뉴스

승객을 태운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비상출입문이 열린 채 활주로에 착륙하는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승객 12명이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26일 아시아나항공과 대구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9분 제주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OZ8124)가 대구국제공항 착륙을 앞두고 250m 상공에서 갑자기 문이 열려 그 상태로 비상착륙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비행기가 운행 중에는 기압차 때문에 비상출입문이 열리지 않지만 착륙을 위해 하강할 때는 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경찰청은 제주도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탑승객이 비상구 문고리를 잡아당겨 문을 개방한 것으로 보고 착륙 직후 긴급체포해 항공보안법위반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A씨는 혼자 탑승했으며 주취상태는 아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한 여객기 탑승자는 “착륙하겠다는 안내방송이 나가고 2~3분 뒤 항공기 내 공기가 확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면서 종이가 날아다니고 여기저기서 비명이 들렸다”며 “한순간에 아수라장이 됐는데 착륙 후 비상구 쪽을 보니 남자 한 명을 승무원과 탑승객들이 붙잡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26일 탑승객을 태운 채 비상출입문을 열고 대구국제공항에 착륙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OZ8124편의 문이 파손된 상태로 열려 있다. 연합뉴스

이 여객기에는 194명이 탑승했는데 27일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하려던 제주 초·중등 선수단 64명(학생 48명, 지도자 16명)도 포함돼 있었다. 비상구 근처에 앉아있던 선수단 학생 8명 등 12명이 여객기 착륙 직후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였다. 제주도육상연맹 관계자는 “아이들이 많이 놀랐다”며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데 경기 출전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제주=최일영 문정임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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