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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난치병과 싸우는 셀린 디옹

고세욱 논설위원


21세기 팝의 여왕으로 불리는 레이디 가가가 2016년 발매한 다섯 번째 정규앨범은 ‘조앤(Joanne)’이다. 희귀병인 자가면역질환 ‘루푸스’를 앓고 19세에 세상을 떠난 고모 조앤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담았다. 그런데 가족력 때문인지 가가도 루푸스 증세를 보였다. 공연이나 연습 전후로 주사나 마사지 치료를 수시로 받는다. 가가는 다큐멘터리 ‘레이디 가가:155㎝의 도발’에서 “복부가 뭉쳐서 근육이 내장을 쥐어짜는 듯하다. 엉덩이와 얼굴은 매일 아프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노래, 춤, 공연이 일상인 유명 가수들 중 난치병을 앓고 있는 이들이 적잖다. 창작의 고통보다 더한 육체적 고통을 안고 있으면서도 대중 앞에선 웃으며 노래를 불러온 것이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은 하나도 아닌 두 개의 난치병을 앓았다. 피부에 흰색 반점이 퍼지는 ‘백반증’과 루푸스였다. 이 병들로 외모가 변한 잭슨은 ‘성형 중독자’라는 비난도 받았다. 그는 고통과 편견 속에서도 불멸의 노래들로 팝의 역사를 썼다. 현존 최고 가수로 꼽히는 저스틴 비버는 안면 마비와 난청을 유발하는 람세이헌트 증후군으로 공연 도중 쓰러지기까지 했다.

그래미상 5개, 아카데미상 2개를 받은 명가수 셀린 디옹이 지난 27일 투병으로 내년까지 모든 월드 투어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그는 100만명당 한 명꼴로 발생한다는 ‘전신 근육 강직인간증후군’을 앓고 있다. 소리와 촉각, 감정에 따라 근육 경련이 일어나는 병이다. 지난해 12월 이를 공개하며 올여름 공연을 취소한 디옹은 8월 이후 월드 투어 의지를 다졌지만 끝내 접어야 했다. 디옹은 타이타닉을 포함해 ‘미녀와 야수’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업 클로즈 앤 퍼스널’ 등 주옥같은 영화 주제곡들을 불러 한국팬들도 많다. 디옹은 SNS에서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위대한 가수들은 팬들을 생각하며 질병을 극복해 왔다고 입을 모은다. 디옹이 서울 투어에서 타이타닉 주제가 ‘마이 하트 윌 고 온(My Heart Will Go On)’을 부르는 날을 고대한다.

고세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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