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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운임 급락에 실적 하락세… HMM 매각 걸림돌 되나

SCFI, 1월 5109 찍고 정상화 수순
하반기 적자 우려 속 매각 먹구름
HMM측 “매각에 업황 영향 없다”

지난 12일 부산항에서 출항하는 6800TEU급 컨테이너선 ‘HMM 상하이호’가 수출기업들의 화물을 싣고 있다. HMM 제공

전 세계 컨테이너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코로나19와 팬데믹 특수로 지난해 1월 사상 최고치인 5109.60를 찍고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 HMM은 10조원에 가까운 이익을 거두기도 했지만 운임 급락에 따라 실적도 내리막을 걷고 있다. 하반기 적자가 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매각 작업에도 먹구름이 낄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 여파로 컨테이너 운임이 큰 폭으로 오른 덕에 HMM은 2021년 7조3700억원, 2022년 9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2년 연속 사상 최고 실적을 냈다. 2020년 영업이익 9800억원과 비교하면 제대로 특수를 맞은 것이다. 그러나 엔데믹으로 접어들어 항만 정체 현상이 해소되고 선복 부족 현상이 사라지자 지난해 7월 4000선을 유지하던 SCFI는 지난달 10일 906.55까지 하락했다. 경기 둔화 리스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운임 하락은 HMM의 수익성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조8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0% 깎인 3069억원에 그쳤다. 컨테이너 운임인 SCFI와 더불어 미주 동부·중동·유럽 노선 운임 하락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미주 동안 노선 운임은 1FEU(길이 12m 컨테이너)당 2365달러로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하락했다. 5주째 하락 중이다. 미주 서안 노선은 1FEU당 1392달러로 289달러 내렸다. 중동 노선 운임은 1TEU(길이 6m 컨테이너)당 1261달러로 전 주 대비 63달러 하락했다. 유럽 노선은 4주째 하락해 869달러까지 내려갔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컨테이너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SCFI도 코로나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고 설명했다.

HMM의 영업실적이 하반기에는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해운업계에 1분기는 비수기다. 성수기인 2~3분기에 한 해 실적이 결정 나는데 경기 부진으로 업황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어둡다. 2분기 물동량이 눈에 띄게 늘 것 같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HMM은 현재 민영화를 위해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의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달 초 HMM 매각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연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해운업계 리스크가 매각 걸림돌로 지적받고 있는데 이는 매각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운임 하락이 지속되면 그동안 부풀려진 HMM 몸값이 업황 하향과 실적 부진으로 꺼질 확률이 높다.

HMM 측은 매각과 관련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시장의 매각 우려에 대해서 업계 관계자는 “HMM은 업황이 좋든 좋지 않든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충분한 재무적 여력이 있다. 업황이 매각 여부의 직접적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으로 본다”며 “업황이 매각의 시기를 결정짓는 것뿐 기업 가치를 훼손시키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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