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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만지는 사람들] “67개사 200여 상품 중개… 대환대출 서비스 자신”

이혜민 국내 첫 대출비교 플랫폼 스타트업 ‘핀다’대표

사진=최현규 기자

출범 9년 차를 맞은 핀테크 스타트업 ‘핀다’는 국내 1호 대출 비교 플랫폼이다. 핀다는 빠르게 성장했다. 2019년 7월 앱 출시 이후 3년 반 동안 총 7조원의 대출을 중개했는데, 이중 4조원이 지난해 이뤄졌다. 올해는 6조원 대출 중개를 목표로 삼고 있다.

‘혁신’은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작됐다. 이혜민(39·사진) 대표는 대출을 받으려고 할 때 어려움을 겪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프리랜서로 근무하던 시절 은행에서 전세자금을 대출받으려고 했지만 번번이 거절 당했다. 이같은 경험은 비단 이 대표만의 것은 아니었다. 핀다 창업은 ‘대출 주도권을 소비자에게 줄 수 없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됐다.

핀다는 현재 대출 비교 플랫폼 중 가장 많은 총 67개의 금융사와 200여개의 대출 상품을 중개한다. 카카오페이(63개), 토스·네이버페이(59개)보다 앞선다. 대환대출 서비스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여기서 나온다. 이 대표는 2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핀다는 대환에 대한 성과가 가장 많고, 대환을 필요로 하는 고객들도 이미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다”면서 “대환은 ‘역선택’ 문제가 심각하다. 얼마나 관련 정보가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지가 관건인데 그 부분에서 핀다의 강점이 가장 잘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핀다는 개인 신용 대출 중심 플랫폼을 넘어 프리랜서·소상공인 등 사업자 대상으로 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기존 금융기관은 아무래도 소상공인이나 프리랜서 등 소득이 정기적이지 않은 이들에게 보수적인 대출 기준을 적용할 수밖에 없는데, 이들을 위한 ACSS(대안신용평가) 모델을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핀다는 지난해 빅데이터 상권분석 스타트업 ‘오픈업’을 인수하며 한 단계 몸집을 키웠다. 또 현대기아차, 배달의 민족 등 기업과 협업해 ACSS 모델을 만드는 성과도 냈다. 이 대표는 “프리랜서 등 긱워커(초단시간 임시 노동자)가 국내에 약 1000만명으로 추산된다”며 “소득을 창출하는 방법과 삶의 형태는 많이 바뀌고 있는데 신용을 평가하는 틀은 잘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는 31일 정부 주도의 대환대출 인프라 출범을 앞두고 핀다의 행보는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환대출 인프라에 참여한 플랫폼업체는 토스·카카오페이·핀다·네이버파이낸셜인데, 이중 빅테크가 아닌 곳은 핀다뿐이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자신감을 드러낸다. 일찍이 대출 비교 서비스를 선보인 뒤 주도해왔기 때문이다. 이미 하루 평균 4000여명의 사용자가 핀다에 ‘대출 갈아타기’ 사전 신청을 하고 있다.

핀다는 내년에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을 뿐 아니라, 2~3년 뒤에는 상장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한 투자 유치가 한창이다. 이 대표는 “장기적으로 핀다는 ‘1000만의 주거래 은행’이 되는 게 목표”라며 “고객들이 각 개인에 잘 맞는 상품을 안전하게 가입할 수 있는 뱅킹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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