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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고립 한국 여행객 3400명, 오늘부터 국적기로 데려온다

전기 끊겨…장염 환자 많은데 약 부족

미국 상업위성업체 맥사(MAXAR)가 26일(현지시간) 공개한 위성사진에서 괌 데데도 지역에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원격 지상터미널이 '슈퍼 태풍' 마와르의 영향으로 파손돼 있다. 레이더 보호를 위해 설치됐던 대형 돔 3개 중 2개가 부서졌고 그 잔해가 주위에 널려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슈퍼 태풍’ 마와르 피해로 운영이 중단된 괌 국제공항이 29일 오후 3시(현지시간) 운영이 재개된다. 이에 따라 괌에서 발이 묶인 한국인 여행객 3400여명의 귀국길이 열렸다.

외교부는 28일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국적기(대한항공)가 29일 오후 5시 괌에 도착해 오후 7시 인천(공항)으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더 많은 여행객을 태우기 위해 평상시 투입하던 135석 기종(B737) 대신 336석 기종(B777)을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대한항공 여객기보다 이른 시점인 29일 오후 4시5분 괌에 먼저 도착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괌에서 인천공항까지 비행시간이 4시간15분인 점을 고려하면 한국인 여행객들은 30일 오전 1시 이후 한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괌 공항 운영이 재개되면서 외교부는 직원 4명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도 첫 비행기를 통해 파견할 예정이다.

한국인 여행객들은 단전, 비상약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2일부터 괌에 체류 중인 이세라(38)씨는 국민일보에 “한 호텔에서는 아직 전기, 물 공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투숙객들이 옆에 있는 호텔 로비에 와 화장실을 사용하거나 쉬었지만 사람이 많아져 호텔 측에서 이를 막았다”고 전했다.

단전으로 냉장고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음식이 상하는 등 문제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전날 한 식당에서 음식을 먹은 분들이 장염에 많이 걸린 것 같다”며 “오픈채팅방에서 약을 구하는 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현지에선 ‘주유 대란’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여행객은 현지 한인이 제공한 숙소에 머물고 있다. 괌 한국여성회 회장 켈리 박(55)씨는 통화에서 “질병으로 몸이 불편한 한 분이 머물고 싶다는 연락을 해 며칠간 함께 지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도 현지 한인회 도움으로 임시숙소 3곳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4등급(카테고리4)으로 분류되는 마와르는 지난 24∼25일 괌을 강타했다. 시속 240㎞가 넘는 강풍에 전신주가 쓰러져 전기가 끊기고 상하수도 가동이 중단됐다.

장은현 김영선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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