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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그린 푸시’ 덕택에 보물 된 쓰레기… “폐기물처리 산업 최고 투자 대상 돼”

관련업체 주가 2년간 55% 이상 급등
기후변화법 이후 일상에 변화 조짐


미국 폐기물처리업체 ‘웨이스트매니지먼트’와 ‘리퍼블릭서비스’가 원래 하던 일은 가정부터 공장까지 각종 쓰레기를 수거해 쓸모없는 땅에 묻는 일이었다. 2000년대 이전까지 두 업체는 미국 시장을 양분했지만 마진율이 크지 않은 기피 업종 기업에 불과했다. 그랬던 두 회사가 최근 뉴욕 월스트리트의 ‘큰손’ 투자가와 애널리스트들로부터 최고의 투자대상으로 꼽히며 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그린 푸시(Green Push·지속가능한 친환경 정책)’ 덕분에 쓰레기가 보물로 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친환경 시대에 걸맞은 폐기물처리 산업이 최고의 차세대 투자 대상이란 것이다.

웨이스트매니지먼트의 주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기 마이너스 성장에 그치다 2021년 바이든 대통령이 집권하자 오르기 시작해 지난 2년 동안 55%나 올랐다. 리퍼블릭서비스 주가는 이보다 더 올라 70% 이상 급등했다.

가장 큰 원인은 대선공약부터 친환경을 캐치프라이즈로 내세웠던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8월 ‘기후변화법’에 서명한 것이다. 이 법이 시행되면서 산업폐기물을 다량 생산하는 공장뿐 아니라 기업체 사무실, 대형 건물, 가정주택까지 지속가능한 폐기물 처리가 의무화됐다. 캘리포니아주처럼 진보 정치인이 주지사를 맡은 주 정부들은 연방정부보다 훨씬 더 강도 높은 폐기물 처리 규정을 도입했다.

그동안 폐기물 처리에 관한 한 미국은 선진국 수준 이하였다. 각종 산업 쓰레기뿐 아니라 가정용 쓰레기조차 별다른 분리 폐기 규정이 없어 플라스틱 비닐 등 반(反)환경 쓰레기들이 계속 토지를 오염시켰다. 기후변화법 이후 미국의 일상에 근본적인 변화 조짐이 나타난 것이다.

폐기물처리 기업의 성장세는 대부분 산업이 침체한 불황기에도 멈추지 않았다. 공장이 멈추고 기업이 투자를 줄여도,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여도 쓰레기는 매일 생산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웨이스트매니지먼트와 리퍼블릭서비스의 주가는 다른 기업들 주식이 폭락했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1~3% 떨어지는 데 그쳤다.

WSJ은 “앞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대폭 줄이고 매립 폐기물의 친환경화를 이루는 기술 개발이 각광받을 것”이라며 “플라스틱 박스와 비닐백을 종이로 대체하는 단순 교체 아이디어까지 친환경 경제 체제가 눈앞으로 다가왔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스티펠 투자은행의 마이클 호프만 애널리스트 말을 인용해 “조만간 쓰레기가 주식시장을 주도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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