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도 싹 바꿔야 살아남는다

[엔데믹, 다시 현장선교다] (하) 엔데믹 시대 선교 키워드

미얀마 양곤 새싹초등학교 학생들이 2020년 두 손을 모아 기도하고 있다. 아래는 손문수(왼쪽) 동탄순복음교회 목사가 2019년 8월 충남 서천 춘장대해수욕장에서 열린 침례식에서 한 남성 성도에게 침례를 베풀고 있는 모습. 국민일보DB

전 세계 교회의 선교와 목회 환경은 팬데믹을 계기로 사실상 ‘초기화’되는 과정을 겪었다. 대면 사역이 어려운 지난 3년간 한국교회는 제자양성 등 복음의 본질을 고민했다. 줌(Zoom)과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사역이 활발해졌지만 대면 사역의 장점을 완전히 대신할 수 없다는 한계도 깨달았다. 팬데믹을 계기로 이주민 사역 등의 중요성이 두드러졌다. 세상은 팬데믹을 경험하며 삶의 모든 표준을 바꾼다는 ‘뉴노멀’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선교 관계자들은 세상 가운데 이뤄지는 선교에도 뉴노멀이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션파트너스 대표 한철호 선교사는 30일 “지난 3년간 해외 선교를 못했으니 엔데믹을 맞아 해외 선교를 많이 하자는 방식은 실패를 담보한 것”이라며 “교회는 선교 의미를 되새기며 이전보다 철저하게 훈련하고 준비해 선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① 진정성 있는 사역

한국교회는 팬데믹 기간 선교에 대해 진정한 성찰을 했을까. 최욥 선교한국 사무총장은 “한국교회가 팬데믹 때 과거 선교에 대해 반추하며 영양가 있는 시간을 보냈는지는 올해 말이나 내년 즈음에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사무총장은 팬데믹을 겪은 뒤 ‘진정성’에 대한 목마름이 커졌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교회에서는 ‘묻지마 순종식’ 방법으로 사역에 많은 사람이 동원됐는데 팬데믹 후 사람들의 동원이 쉽지 않다”며 “대신 진정성 있는 사역에는 사람이 자발적으로 모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② 모든 민족을 제자 삼는 사역

코로나는 이벤트보다 이른바 ‘모든 민족을 제자 삼는 사역’(마 28:20)에 집중하도록 이끌었다. 조은태 한국OM 대표는 “한국선교계에서는 가시적인 사역보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제자 양성에 집중하고, 선교사가 현지를 떠나도 현지인을 통해 사역이 이어지도록 하자는 성찰이 있었다”고 짚었다. 그는 “선교는 건물을 세우는 게 아닌 결국 그리스도 제자인 ‘사람’을 남기는 사역”이라며 “팬데믹 후에는 창의적이고 소수에 집중하는 제자 삼는 사역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③ 이주민 사역

팬데믹으로 해외 선교가 힘들어지면서 우리 곁에 이미 많이 와 있는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사역의 중요성도 주목받았다. 한 선교사는 “선교는 멀리 가는 게 아니라 ‘다른 문화’에서 사역하는 것”이라며 “우리 옆에 이미 다른 문화권 사람이 많이 있다. 나가는 해외 선교와 함께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조 대표는 “우리 가까이 있는 열방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실제적인 선교적 삶을 살아내자”며 “선교가 지역교회, 삶의 현장에서 나타나는 ‘미셔널 라이프’로 연계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④ 도시선교

조 대표는 도시선교도 강조했다. 사도 바울이 로마 속주 중 하나인 시리아 수도 안디옥에서 ‘안디옥교회’를 선교 전초기지로 한 것처럼, 팀 켈러 목사가 미국 뉴욕 리디머장로교회를 개척해 도시선교에 심혈을 기울인 것처럼 도시 복음화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2050년이 되면 전 세계 인구가 대도시에 70%가량 몰릴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많은 나라의 대도시에 가면 다양한 민족이 들어와 문화를 형성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이들을 재파송하는 선교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⑤ 선교적 공동체

작은교회 역할을 하는 선교적 공동체도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최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진료는 의사에게, 선교는 선교사에게’ 맡기는 경향이 짙었으나 이제는 모두 선교에 참여하는 시대”라면서 “영웅 같은 선교사를 키우는 것보다 초대교회처럼 건강한 선교적 공동체를 통한 풀뿌리 선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⑥ IT 활용 선교

챗GPT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술을 활용한 선교도 필수적이다. 최 사무총장은 “발전하는 과학기술의 시대적 흐름을 막을 수 없는 만큼 선교에 과학기술을 활용하자”고 당부했다.

특히 줌을 활용한 제자·선교훈련이 효과적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선교지에서 번역기로 현지어 소통에 사용할 수 있고 줌을 통한 제자훈련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한 달 기준으로 매주 제자훈련을 한다면 3주간 줌으로 만나고 한 주는 대면으로 만나는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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