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가정예배 365-6월 1일] 쓰임 받는 그릇


찬송 : ‘너 주의 사람아’ 328장(통 374)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디모데후서 2장 20~21절


말씀 :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의 일꾼을 큰 집의 그릇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큰 집은 우리나라의 종갓집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큰 집에는 금그릇과 은그릇과 나무그릇과 질그릇 등이 있습니다. 이 많은 그릇 중에서 귀하게 쓰임 받는 그릇은 무엇일까요.

금그릇과 은그릇 같은 것은 귀하게 쓰임 받고 나무그릇과 질그릇 같은 것은 천하게 쓰임 받나요. 그런 것은 아닙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금이냐 은이냐 하는 것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닙니다. 이런 것은 우리의 의지와는 아무 상관도 없이 주어진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가지고 누구를 탓하거나 원망할 수가 없습니다. 나는 왜 힘이 약할까, 나는 왜 멍청할까, 나는 왜 재주가 없을까, 나는 왜 뛰어난 미모를 타고나지 못했을까, 이런 불평은 타당성이 없는 것입니다.

바울은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귀히 쓰는 그릇이 된다고 가르쳐 줍니다. 나무그릇이나 질그릇도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귀한 그릇으로 대접받게 됩니다. 금이냐 은이냐 하는 것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자신을 깨끗하게 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능히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금그릇 은그릇은 빛나고 아름다운 그릇입니다. 값도 비쌉니다. 그렇다고 항상 쓸모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기를 깨끗하게 하지 않으면’ 한쪽 구석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전당 잡힌 촛대처럼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나무그릇 질그릇은 빛나는 그릇도 아니고 사람들의 눈길을 끌 만큼 모양도 아름답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얼마든지 요긴하게 쓰임 받아서 큰 집에 찾아온 손님들을 배부르게 해 줄 수 있습니다.

스토아 철학자인 에픽테토스의 글을 읽어보았습니다. 이분은 노예 출신이지만 평생 철학을 연구해 스토아 철학을 대표하는 학자가 되었습니다. 이분이 쓴 책 중에 ‘엥케이리디온’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의 첫머리는 ‘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들과 우리에게 달려 있지 않은 것들에 대하여’라는 글로 시작됩니다. 우리에게 달려 있지 않은 것은 육체 소유물 평판 지위 같은 것입니다. 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은 믿음 충동 욕구 혐오 등입니다. 에픽테토스가 노예로 태어나고 다리를 저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어찌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지혜를 탐구하고 마음의 평안을 유지하는 것은 ‘우리에게 달린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노력과 의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금 은 나무 흙은 우리에게 달린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 달려 있는 것입니다. 반면에 깨끗함과 더러움은 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빛나는 그릇보다 깨끗한 그릇을 더 요긴하게 쓰십니다.

기도 : 하나님, 저희가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귀하게 쓰임 받게 해 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종윤 군산 대은교회 목사

약력=한신대 신학과·신학대학원, ‘구약 문지방 넘기’ ‘신약 문지방 넘기’ ‘누가복음에 풍덩’ ‘헬라어 문법’(근간) 등 저술.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문서선교 후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