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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수장 만나자” 제안에… 中 ‘직설적 거절’

‘6월 亞안보회의서 회담’ 서한 보내
中 국방부장 제재 해제 요구해와

사진=AFP연합뉴스

중국이 미 정부로부터 제안받은 양국 국방수장 회담을 거절했다고 미국이 밝혔다. 군사적 긴장을 낮추기 위한 미국 측 제안을 중국이 직설적으로 거절한 것이다. 정찰풍선 사태 이후 단절된 미·중 군사라인 대화 실종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국방부는 성명에서 “지난밤 중국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리상푸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이 만나자는 우리의 5월 초 초대를 거절한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방부는 성명에서 “워싱턴과 베이징 사이 군사채널을 열어놓는 것이 분쟁 방지를 위해 중요하다는 점을 굳게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달 초 중국 측에 6월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국방장관 회담을 여는 방안을 제안했다. 오스틴 장관은 리 국방부장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는 등 싱가포르 회담 성사를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중국이 과거에는 막판까지 고위급 회담을 조율하던 것과 비교해 이번 거절은 이례적으로 직설적인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샹그릴라 대화 때 국방장관 회담을 진행했는데, 이때도 만남 몇 시간 전에야 성사가 합의됐다고 한다. WSJ는 “중국의 결정은 두 라이벌 강대국 간 화해 시도의 한계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회담을 거절한 배경에는 리 국방부장에 대한 제재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는 중국이 2018년 러시아 전투기를 구매해 대러 제재를 위반했다며 당시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장비발전부장이었던 리 국방부장을 제재 대상자 명단에 올렸다. 이에 중국은 제재 해제를 요구해 왔다. 최근 미국이 중국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주 기자들에게 “그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올 초 정찰풍선 사건 이후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오판’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군사 관계를 개선하자는 메시지를 발신해 왔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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