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도심집회에 ‘전운’… 경찰 “캡사이신 동원”

광화문서 2만명 4차선 점거 예고
용산·서대문서도 집회 후 합류
경찰 “시민 불편 시 해산 조치”

경찰이 2015년 4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청와대로 행진하려 하는 세월호 집회 참가자들에게 캡사이신을 분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이 31일 서울 도심에서 동시다발 집회를 예고한 데 대해 경찰은 불법집회 변질 시 최루제인 ‘캡사이신 분사기’ 동원도 불사하겠다며 강경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지난 16∼17일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의 1박2일 노숙집회와 대통령실의 엄정대처 주문, 경찰의 불법집회 해산 훈련 등을 거치며 공권력과 노동계 간 전운이 더 짙어지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2만명이 참여하는 총력 투쟁대회를 개최한다. 집회는 오후 4시부터 1시간가량 열릴 예정이다. 세종대로 왕복 8차선 중 4차선을 점거한 채로 집회가 진행돼 퇴근길 교통 혼잡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찰은 30일 “도심권 세종대로, 종로, 을지로 일대에 극심한 교통 정체가 예상된다”며 대중교통 이용과 교통정보 확인을 당부했다.

건설노조는 앞서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1만여명이 참가하는 대정부 규탄 집회를 연다. 금속노조 역시 같은 시각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조합원 3000여명이 집결하는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한다. 금속노조는 당일 전체 조합원이 주야간 4시간 이상씩 파업도 벌인다. 건설노조와 금속노조는 각자 집회를 진행한 뒤 민주노총 본대에 합류할 계획이다.

경찰은 거듭 법과 원칙에 따른 대응을 천명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상황점검회의에서도 “집회 및 행진 시간을 제한해 금지했는데도 시간(오후 5시)을 넘겨 해산하지 않고 야간문화제 명목으로 불법집회를 강행하거나, 도심에서 집단노숙 형태로 심각한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경우 현장에서 해산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해산 과정에서 필요한 경우 캡사이신 분사기 사용도 준비하겠다”고 했다. 시위대가 해산 요청에 불응해 물리적 충돌이 빚어질 경우 현장에서 즉시 검거해 사법처리하겠다는 것이다.

평일 퇴근 시간대 도심에서 수만명이 집결하는 집회가 개최되고 경찰도 강경대응을 예고한 만큼 ‘강대강’ 충돌 우려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민주노총은 “집회·시위는 보장되고 보호받아야 한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두들겨 패서라도 입을 막겠단 구시대적 발상을 중단하길 바란다”며 경찰을 비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